아니 영구미제 사건 보고서라고 해야 하나... =_=
일단 사건 발생 경위 및 초기 대응은 아래 글 참조 바람.
아, 띠굴... -_-
사건 발생 다음 주 화요일
하드가 아주 심하게 손상되어서 자체 복구 못 하시고
용산의 전문복구업체로 갔다고 한다.
일주일이나 컴퓨터를 못 쓰고 있어서 일단 새 하드 달아서 받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그 와중에 사장님 유에스비가 박살나는 사건 발생.
(내게 아주 책임이 없다고는 말 못하나 또 내 책임이라고만 하기엔 그런 일이 있었지...)
결국 본체는 다시 실려감.
수요일
일단 반쯤 복구된 자료와 본체를 먼저 받았다.
사진 파일은 많이 복구되었는데 문서는 거의 손실.
그런데 컴퓨터를 장시간 쓴다고 환기팬 출력을 높여 놓아서(사실 뭘 높였는지 잘 모름;;;)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
심란하고 짜증나고.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가 종일 컴퓨터 쓰는 게 당연한데
그 사람들이 다 이런 소음 컴퓨터를 쓸 리가 없지 않나!
그 와중에 폭풍 소음을 내는 컴퓨터라도 꾸역꾸역 쓰겠다고 붙들고 있는 딸내미를 보자
아침부터 쌓였던 화(딸내미가 큰 원인 제공 했음)가 폭발.
결국 두다다다 퍼부어서 모녀 관계만 악화되었음. -_-;;
목요일
이런 기나긴 사연을 안고
시간 들여 돈
수억 수십만 원 들여서 자료 복구 다 했다.
다 했다만서도...
수십 기가 차지하는 사진 파일은 대충 살린 것 같은데
결국 문서는 거의 다 날렸다.
한글 문서가 좀 복구됐길래 반갑게 폴더 열어 봤더니
요즘 작성한 문서가 아니라 10년 가까이 된 옛날 문서뿐.
한글 문서뿐인가.
예전에 작성했던 수많은 워드 파일,
온갖 자료 정리해 놓은 엑셀 파일,
10년 전부터 작성해서 (잘 몰라서 없으면 못 건드리는) HTML 파일 등등...
물론 즐겨찾기 따위 싹 날아갔다.
가끔 즐겨찾기 내보내기 해서 파일로 받아놓으면 뭐 하냐고.
받아서 하드에 저장해 놨는데... OTL
예전에는 가끔 CD에 백업해 놓곤 해서
그거 뒤져봤더니 날짜가 2006년. 췟. -_-
그나마 다행인 건 일을 시작한 이후로
작업 관련 자료는 언제나 넷북과 이중으로 보관하고
하루 작업 마치고 나면 N드라이브에도 저장을 해 놓는다.
작업 완료 하면 그 파일은 한메일이랑 네이버 메일에도 넣어 놓고.
일 관련한 자료까지 날렸으면 지금쯤 실성했을 듯.
(지금도 반쯤 넋 나간 상태긴 하다. 뭘 먼저 해야할지 멍...)
나름대로 자료 보관은 철저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하루 날 잡아 백업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이렇게 당하는 날이 올 줄이야.
피씨 쓴 지 15년도 넘었지만 하드 나가보긴 이번이 처음이라
그동안 방심한 죄다. OTL
외장하드 두세 개 사서 똑같이 백업해 놓을까,
DVD에 구워야 하나,
무슨 방법이 좋을까 고민 중이다.
백업 백업 또 백업만이 살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으며...
+
9/2 02:00
2006년 분이라고 우습게 봤던 백업 시디가 날 살렸다!!!
날렸다고 생각했던 옛날 논문 파일에 HTML 파일 등등이 거기 있었다. 만쉐이~
결국 없어진 건 최근 몇 년간 쓴 글 파일과 엑셀 파일이구나.
뼈아프긴 하다만 그나마 여기에 온갖 글 다 올려 놓은 게 불행 중 다행이로고.
어쨌든 컴퓨터 이놈은 애증의 대상이다, 정말.
돈과 기운과 시간을 쭉쭉 빼 먹는 괴물이지만 내다 버릴 수도 없는,
그야말로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랄까. =_=
제발 이걸로 끝내고 당분간 평온하게 좀 지내고 싶다.
+
9/12 11:00
아, 띠굴 2랄까... -_-;;;
재작년에 아카데미 다닐 때 했던 과제 모아놓은 폴더는 이중삼중으로 저장해 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필요한 게 있어서 열어봤다가 완전 패닉 상태. OTL
분명 올렸다고 생각한 N드라이브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USB 저장자료 다운 받아서 깔아놨는데 실전반 폴더에는 강의 막 시작했을 때 자료밖에 없고.
마지막 보루인 한메일과 네이버메일에 저장해 두었던 자료를 보니 이런...
9월과 10월, 두 달치밖에 없다.
내가 강의 딱 절반 끝나고 저장해 놓고서는 줄곧 '저장했다'는 사실만 기억했던 거야. =_=
악악악악악!
당시 게시판은 아카데미 홈 개편하면서 일찌감치 날아갔는데
두 번 다시 못 구할 그 자료들은 어떡하냐구...
아, 진짜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