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어도연 나간 김에 일 좀 하려고 책다방 들어가 앉아 있는데 딸내미한테서 전화 왔다.

"엄마, 컴퓨터가 이상해."

2년 전과 동일한 대사. 예감이 좋지 않다. -_-
켰는데 무슨 이상한 화면이 떴댄다.
어쨌든 만지지 말고 두라고 했다.

집에 와 보니 bios 뭐시기 하는 화면인 듯. (실은 나도 잘 모름)
화면에서 빠져나오니까 부팅은 잘 됐다.
컴퓨터도 잘 돌아가고.

근데 껐다가 밤에 다시 켜니 이번에는 생전 첨 보는 무슨 복잡한 화면이 뜬다.
F1으로 나가면 컴퓨터는 켜진다.
한 번 더 해 보니 똑같다. 정상은 아닌 듯.
넷북으로 검색해서 뭐 하라는 거 살짝 따라해 봤지만 역시 똑같다.

수요일
재작년에 컴퓨터 산 곳에 전화했다.
내가 말하는 증상을 들어보시더니 하드 이상 같단다. (헉! -_-;;;)
밤 늦어야 갈 수 있는데 괜찮냐고 하신다.
무조건 와 주십사고 했다.
밤 10시 다 된 시간에 오셔서 본체 들고 가셨다.
빠르면 다음날 밤, 모레 오전에는 될 거라고 하셨다.

목요일
소식이 없다.
시간이 걸리나보다...

금요일, 그러니까 오늘
아침 일찍 전화 왔다.
생각보다 중증인 듯. 부팅이 아예 안 된다고 하신다. (오마이갓!!!;;;)
들고 용산 가는 중이시라고.

무조건 자료 살려야 한다고 애걸복걸했다.
당장 일하는 데 필요한 자료야 늘 넷북이랑 엔드라이브에 올려놓지만
그것 말고 하드가 꽉 차게 자료가 들어 있는데!!!

얘기 듣고 나니 아침부터 입맛이 싹 가셨다.
(그러나 밥은 꾸역꾸역 잘 먹었다;;;)

점심 때쯤 어떻게 되어 가시냐고 불쌍 모드로 문자 보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답문이 왔다.
잘 안 되시는구나...... OTL

심란하다.
혹시 이 글 보시는 분 계시면 잘 되길 한번씩 빌어 주시길.


교훈> 백업은 미루지 말고 생각 날 때마다 죽어라 하자.


+
30일 화요일 오후 3시 현재, 아직 해결 안 됨.
게다가 여기에 쓰기 좀 뭐한 꿀꿀한 일까지 덧붙여졌다. -_-^

diletant | 2011/08/26 15:26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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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y 2011/08/29 16:45 x 아이고,,컴퓨터님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꾼 2011/08/29 22:32 x 이구. 어째요... 꼭 잘 되길 빌고 있을게요. diletant 2011/08/31 13:30 x stary 님, 꾼 님/ 자료 복구는 동네 업체에서 해결 안 된다고 용산 전문복구업체에 들고 가셨더라고요. 아직도 복구 진행 중이고요. 사진은 웬만큼 살릴 것 같은데 문서는 손실이 좀 있을 것 같아요. OTL 컴퓨터도 이러저러한 사정 끝에 오늘 일단 새 하드 달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두 분도 저를 교훈 삼아서 백업 잘 하세요. T_T diletant 2011/09/05 03:39 x 으악, 제가 한동안 정신이 없긴 없었나 봅니다. 이스타리 님을 스타리 님으로 개명시키다니... OTL 그래 놓고 날마다 들어오는 집인데 이제서야 알았네요. 이스타리 님, 죄송해요. ㅠ_ㅠ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