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속이 부글부글...
짜증, 아니 화난다.

도대체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니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1) 바로 전날 저녁에 결정해서,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통보
2)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시간
3) 부부 동반

아무리 비싼 공연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조건의 초대를 진심으로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예정에 없던 일이 갑자기 벌어지는 상황'을 워낙에 싫어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저런 상황이면 그다지 달갑지 않을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집이야 아니지만, 아이들 맡기고 나와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
옷이라도 세탁소에 맡겼으면 어떡하라구.
게다가 난 내 생애 첫 "성탄 밤미사"에 가려고 며칠 전부터 두근거리고 있었다구!

다 치우고라도, 아무리 이벤트 없는 썰렁한 집이긴 해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아이만 달랑 집에 두고 나가긴 싫단 말이다. 이게 무슨 '가정 파괴적'인 짓인가.


마누라 성질 가라앉히느라 저자세로 나오는 남편네가 불쌍하지 않은 건 아니나 (그 표현으로 말하자면 "월급쟁이의 비애"라나...) 내 시간이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이 상황이 견딜 수 없이 불쾌하다. 그것도 꼭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제멋대로 벌이는 충동적인 윗사람이 그 '남'일 경우는.

diletant | 2008/12/23 23:25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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