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덥다.
뜨겁다.
숨막힌다......!!!
올해도 에어컨 안 사고 버텼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_-a

작년부터 고민하기 시작해서(그러다 결국 작년은 못 사고 여름 났다;;;) 사기 전까지 몇 평짜리 에어컨을 사야할지 죽어라 고민했다. 검색을 해 봐도 그렇고, 매장에 가서 물어봐도 그렇고, 37평 아파트라고 하면 권하는 건 무조건 스탠드형, 못해도 15~18평형 이상.
그러나 우리나라의 권장(?!) 가전제품 크기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뻥튀기됐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데다가 1년에 넉넉 잡아도 두 달 이상은 안 쓸 에어컨을 마루에 떠억 모셔놓기가 너무 싫은 거다.
결과는 모두의 만류+협박("안 시원할 텐데요~")을 무시하고 10평 짜리 벽걸이형을 샀고, 나 혼자 집에 있어도 더우면 부담없이 부담을 무릅쓰고;; 튼다.

아직도 내 마음 속에서는 에어컨을 쓰는 데 대한 죄책감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고, 이번 달과 다음 달에 날아올 전기요금 고지서를 생각하면 가끔씩 섬찟하다. 하지만, 에어컨 없이 3년 정도 지내보니 한여름은 뭘 하고 살았는지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녹초가 되어서 결국은 손해가 더 크기에 이 정도는 감수하려고 한다.


2.
엄마의 강요&호소 반, 본인의 싫지만 하긴 해야할 것 같은 심정에 의한 승락 반으로 딸내미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모녀 관계 악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짓(...)을 하고 있자니 더운 여름이 더 덥다.

친구들처럼 무난하게 학원을 가든가, 수학처럼 과외라도 요청을 하든가, 그렇지 않을 거면 혼자서 공부를 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좀 보이든가 말이다. 도대체 영어만은 남이랑 못하겠다고 한 주제에 책만 펴고 마주 앉으면 개기기+느물거리기+딴소리+하품 등등등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가) 폭발하는 현장". -_-;;;

이 고난의 시간을 넘어서면 아마 영어 실력보다 내 인내심이 열 배는 향상되었을 것이야...


3.
태환이, 이 이쁜 것~!!!
잘 생긴 놈이 실력도 좋은데다가 밝기까지 하니, 니가 우리의 "복"이다, 복!
고맙다!!!!


4.
태극기 위아래도 구분 못하고 남들 앞에서 거꾸로 들고 흔드신 대통령님.
언론만 제대로(!) 보도했으면 광우병 반대 촛불 시위 따위는 없었을 거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대통령님.
그래서 KBS 사장 쫓아내고 오늘도 언론 장악에 힘쓰시는 대통령님.
뉴스에서 수영, 양궁 금메달 딴 보도 끝나고 대통령 관련 보도가 시작되자마자 잠시 잊었던 시름이 밀물처럼 몰려오누나...


5.
남편네랑 딸내미와 같이 <놈놈놈> 보고 왔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여기저기에서 호평도 많이 들리고, '간지작살' 이라는 정씨도 보고 싶고, 쏘고 부수고 하는 영화면 남편네 취향에도 맞을 것 같아서 고른 영화.

결론.
- '취향의 벽은 태산보다도 높다'는 모처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고 돌아오다. OTL
- 멋진 모습만 감상하려면 난 차라리 화보집을 보련다.


6.
미사 도중에 제단 뒤 십자고상을 올려다 보다 예수님의 못박힌 발에 눈길이 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다...

diletant | 2008/08/10 23:46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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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y 2008/08/11 09:47 x 다른 나라는 그루지야 전쟁이 속보라 올림픽은 방송도 안된다던데 우리는 전쟁 소식이 오히려 찬밥..민영화 명단 올림픽을 틈타 발표된다고 하구요.크.. 그나저나 태환군 메달에 대한 중압감이 대단했다던데 정말 장해요!! diletant 2008/08/13 12:01 x istary님/ 솔직히 나라안이 하도 복잡하니 그루지야-러시아 전쟁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수영이며 양궁 선수들 잘 해 주는 모습에 스트레스 풀다가도 그 틈을 타서 착착 나라 말아먹어가는 모습에 아주 속이 상합니다.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