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우울우울우울... 이러고 있다.
햇볕을 덜 쬐서 그러나.
하긴 만날 방콕 하고 있으니 언제 햇볕을 쬐겠어.
겨울잠 자는 곰처럼 생활하는 중.

며칠 전에는 내년 나이 생각을 하다가 암담한 기분이 밀려왔다.
사실 서른 될 때는 아무 느낌 없었고 (결혼했지 애 딸렸지... 이미 뭐가 더 변하겠냐 그런 기분?)
마흔 될 때는 이 나이에 아직도 방황하네 싶어서 약간 꿀꿀했지만
올해까지는 그냥 40대 초반 기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살았는데.
갑자기 '마흔다섯'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지 뭔가.
마흔다섯이면 이제 곧 50이잖아!!!!! 이런 느낌?
음......

2.
어제 딸내미 옷 사줘야 할 일이 있어서 데리고 나갔다가 침울.
내 옷 사기 어려운 건 그렇거니 하는데
딸내미까지 그러니 이거 정말 기분 쳐진다.
(그래서 엄마가 나 볼 때마다 그렇게 잔소리하나?)

3.
어제 청바지 산 매장에서 오늘부터 20% 세일한다고 낮에 문자 왔다.
이런 썩을...;;;

짜증나서 매장에 전화 걸었다.
할인되는 상품은 어디까지냐,
사실 어제 오후에 옷 산 사람인데 오늘부터 세일이면 좀 알려주시지 그랬냐.
그랬더니 본사에서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왔단다.
본사에서 제대로 잘 안 알려줘서 본인들도 급작스럽게 알 때가 많단다.

매장 찾아보기도 어렵게 되어 있는 홈페이지를 보면
그럴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야 하지만... 내가 그것까지 다 이해해 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냥 이것저것 변명하지 말고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어서 그랬다, 미안하다, 이렇게 한마디만 했으면
기분이 덜 상했을걸.
매번 가는 매장인데 우리 잘못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는 소리에
살짝 빈정이 상했다.
대체 매장&상표가 없어서 다음에 또 갈 거라는 생각에 더 기분이 나빴던 것 같기도 하다.

4.
시리즈물이 도중에 중단될 것 같아서(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한다만)
그것도 우울에 일조.
책이 안 팔리긴 안 팔리나보다.
하긴 애들한테 공부 시켜야지, 언제 만화책처럼 보이는 책 사서 읽히겠어.



덧글>
교열 선생님이 '빈정 상했다'는 표현은 틀린 거니 쓰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diletant | 2011/12/16 16:56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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