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이 들면 언젠가는 종교의 문턱에 들어설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아직은 그 '때'가 아니야...
오랫동안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오다가
몇몇 일이 계기가 되어 성당에 발걸음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가지려면 (특히나 저처럼 감동 없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을 바꾸기 위해 뭔가 벼락처럼 내리치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벼락의 모습과 크기가 다르다는 걸 이제 겨우 알아들었지요.


길 것 같았던 6개월의 예비자교리도 어느새 다 끝나고
이제 내일 세례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상태에서 세례를 받아도 되느냐고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 때
저는 뭘 믿고 그랬는지 태평하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하루 전이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끊임없이 솟습니다.
참 묘한... 그런 느낌이예요.



사실 [축하해 주세요]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어쩐지 축하를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제목을 바꿨어요.
그래도 제가 세례를 받는다고 알리고 싶은 몇 안 되는 곳이 주부동이랍니다.
여기서 만난 분들이 알게 모르게 제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데 영향을 끼쳤고,
제 대모님이 되어주신 분도 여기 계시고요. ^^

축하해 주시면 고맙게 받고 싶습니다.


주부동 샤넬방>

2010/11/20 견진성사를 앞두고 2년 전 그날을 생각하며...

diletant | 2008/12/12 15:58 | 혼자 끄적대기 - 나, 유스티나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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