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시에서는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었다. 여기서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 간단히 쓰자면, 예전에는 학군별로 희망 고등학교를 써 내서 뺑뺑이 돌리는 거였다면 올해부터는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학교를 고를 수 있다는 것.
오늘이 배정 발표일이었다.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예비 고교생의 84.2%가 자신이 희망한 학교(1지망 두 학교, 2지망 두 학교를 써 낸다)에 배정되었단다. 우리집 딸내미는 84.2%의 그물을 용케도;;; 빠져 나가서 15.8%에 몸담게 되었고 말이지. 언제나 소수파의 길을 걷는 따님이시다...
이웃 동네에서 이쪽 동네 학교를 많이 써 낼 거라는 건 피차 다 알고 있었고, 유난히 '여고 반대'를 외치는 딸내미를 보니 '아무래도 너 여고 가지 싶다' 생각했는데 꼭 이런 예감만 들어맞지 뭐냐. ^^;;;
걸어서 10분 안 걸리는 학교를 써 냈는데 거기 못 가게 된 건 섭섭하지만, 혹시 여고를 가려면 ㅈㅁ을 갔으면 싶었는데 그것도 안 되어서 섭섭하지만(이건 나만 섭섭;), 그래도 비교적 집 가까운 학교에 갔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대부분 희망학교는 아니어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긴 했지만, 가끔 먼 학교에 배정된 아이들도 있다니까 말이야.
결국 딸내미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다들 뿔뿔이 흩어지게 된 셈.
2학년까지 단짝으로 붙어다니던 친구는 예고 지망해서 일찌감치 다른 학교로 정해졌고. 올해 친하게 지낸 네 명(+남정네 한 명)은 외고 한 명, 전문계고 한 명, 딸내미 2지망 학교 한 명, 그 친구 2지망 학교에는 딸내미(이 무슨... ^^;;;), 그리고 남학생은 남고로.
생각보다는 담담해 보였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쓸쓸해 하지 않을까 싶네. 학년이나 학교 바뀌면 적어도 두어 달은 후유증을 앓던 나를 닮진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
부디 몸과 마음 건강히 지내고, 자기 앞길 진지하게 생각하는 고교 시절을 보내길.
다가올 3년이 어떨지는 또 겪어봐야 알겠지만, 중학교 3년은 은근히(아니 많이!) 힘들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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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보신 게 아마 이 사진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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