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억...... 과제 겸 집들이 겸 명절치레가 끝났다!!!!!

작년 3월에 이 집에 이사를 온 후에 이러저러하다가 손님 부를만큼 집 정리가 안 됐다는 이유로 단 한 건의 집들이도 안 하고 11개월이 훌렁 지나갔다. 이번에 설 명절도 당겨할 겸 집들이 겸해서 시부모님과 시집 식구들이 우리집에 모이게 되었다.

여기서 퀴즈.
모임을 앞두고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요?
1) 집주인의 음식 솜씨
2) 밀린 정리 및 대청소
3) 때마침 발등에 떨어진 일거리
4) 위의 답 모두

정답. 물론 4번. ㅠ_ㅠ


빨리 정리해서 넘겨야 할 목록 원고가 가슴을 짓누르는(;;;) 와중에, 온 식구가 총출동하야 지난 주말에는 대청소를 했고, 책방은 정리하다가 포기(남편네의 "뭘 정리하냐. 그냥 잠궈 버려~"에 힘입어...;;;). 씽크대를 정리하고 냉장고 청소를 하고 어수선한 다용도실까지 정리를 마치고 청소기를 싹 다 돌렸을 때가 시부모님 도착 1시간 전이었다. 인간 승리. ^^;;_v

손님이 오는데 바깥만 치우면 되지 씽크대 속이랑 냉장고 속은 왜 정리를 하냐고 남편네는 옆에서 그랬지만, 다른 손님도 아니고 시어머니랑 시누이, 동서가 와서 더군다나 부엌에서 같이 밥을 해 먹을 건데 남편네의 말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지...

시부모님은 어제 저녁에 오셔서 저녁 해 먹고 하룻밤 주무시고,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 차려 먹은 다음에.
만두국 끓일 멸치 국물 내고
샐러드 소스 만들고
토란대나물 볶고 까지 했는데 (실은 전날 여기까지 다 했어야 했다;)
큰시누이네 가족이 도착.
이번에는 이상하게 전날부터 내가 정신이 없어서 계속 실수연발하는 바람에 너무 늦어졌다.

야채 씻고 하는 건 다 시누이가 해 주고
춘권 속 만들어서 춘권 마는 건 딸내미랑 조카 시키고
그동안 나는 먹어만 본 플라워토스트 만들고. ^^

일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별로 하는 건 없는데 시간만 엄청 걸렸지만, 매번 그러듯이 각 집에서 음식 한 가지씩 해 오고 우리집에서는 회 떠 와서 점심 저녁 두 끼 푸짐하게 먹고 잘 놀다가 10시쯤 파했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음식 딱딱 분담해 오고 모여서도 나보다 더 일 많이 해 주고 가는 사람들이라 내가 집만 좀 제대로 정리하면서 사는 사람이면 이렇게 모이는 건 전혀 부담이 없는데 말이지.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되는지 정말.

어쨌든 끝나니 홀가분하다.

diletant | 2008/02/03 00:15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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