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ant의 제.멋.대.로 쓰는 이야기

1.
딸내미하고는 언제쯤이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
물론 걔가 어떻게 행동하든 암말도 안 하고 해 달라는 거 해 주고 그러면야
지금도 얼마든지 조용히 지낼 수 있겠지.
그런데 그게 옳은 걸까? (여기서 옳고 그른 걸 따지는 게 벌써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는? 내 감정은?

사춘기 아이, 아니 그냥 (거의) 다 큰 자식과 잘 지내는 방법은 정녕 하숙집 아줌마로 행동하는 것밖에 없단 말인가...

2.
반은 우연히, 반은 대화체 구사 공부 삼아 보기 시작한 <지고는 못 살아>.
윤상현이 연기하는 남편이 오지랖은 태평양처럼 넓은 데다가 자기 일보다 무조건 남의 일이 우선인 사람이라, 욕을 바가지로 퍼부으면서 아내 역인 최지우에게 몰입해 버렸다. -_-a
게다가 엄마에게 오랫동안 쌓인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 글썽글썽...

드라마가 사람을 울리는 건지, 내가 나이가 든 건지 원.

3.
탁견 일주일째.
어째 요즘 우리 집이 犬宿舍가 된 느낌이군...

딸내미 일(?)에 필요해서 다른 댁 개를 한 마리 꾸어; 왔다.
지난 번 왔던 그 강아지들의 아버님 되시는 개님. ^^
소심함을 밑바닥에 깔고 있긴 하지만 시끄럽고 방정 맞고 개기기 일쑤인 너굴 양을 보다가 셸티의 전형이랄까, 소심하고 낯 가리는 애를 보니 이거 참 새롭구먼.

너굴의 괴롭힘을 피해서 낮에는 주로 상 밑;;;에서 지내는데, 일주일 지나고 나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지 슬슬 너굴의 나쁜 점을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집에 돌아가면 그 댁 주인이 헉! 하시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

4.
악악!
윈도우7은 낯설고 엑셀2007은 손에 안 익어서 불편하다.
엑셀로 작업한 후 저장할 때 자꾸 이상한 에러가 뜬다 했더니 V3랑 충돌까지 일으키는 듯(잘 모르지만 검색해 보니 그런 의견이 다수).
복구 자료는 모조리 한 폴더에 때려넣어져 있어서 정리할 엄두가 안 나고. 에휴..

5.
언제부턴가 왼손 가운뎃손가락에서 뚝뚝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펴기가 불편해졌다. 나으려니 하고 놔뒀더니 점점 더 심해지고 손바닥쪽까지 아파져서 정형외과에 갔다.

'방아쇠수지'란다. 낯설긴 한데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서 "아, 예~." 하고 대답할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네에??" 했을 듯. ^^;;
일단은 아픈 부위에 주사 치료를 하고 잘 낫지 않으면 간단한 수술(이라기보다는 시술에 가까운 듯)을 하면 된다고 한다. 원인은 역시 손가락을 과도하게 써서 그렇고.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데가 늘어나누나...

6.
어떻게 하면 새 일거리를 맡을 수 있는 걸까.
좀 암담하고 많이 우울하군.

7.
강호동 사태(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듯)를 보고 있자니 이게 뭔가 싶다.

물론 세금 제대로 내야지. 길게 말할 게 뭐 있나.
내야할 걸 안 내고 있었다는 건 잘못이다. 필요 이상으로 줄이려고 쓸데없이 애쓴 것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왜 이래? 왜 이렇게들 오버야?
자기 잘못 인정했고, 제대로 낸다잖나. 본격적인 탈세범이라서 국세청에서 고발한 것도 아니잖나. 그런데 무슨 몰아가기를 그렇게 심하게 하나.
정당한 분노가 아닌, 이런저런 이유로 부글부글 끓고 있던 화를 '연예인'이라는, 씹기 만만한 대상에게 쏟아부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8.
곽노현 교육감 구속영장 발부.
허허......

여기도 몰아가기의 전형이 또 있었네.
정당하게 수사해 보면 될 것을, 언론에 미리 말 흘리고 깎아내리고 주변 사람까지 닦달하고... 그래서 못 견디고 자진해서 사퇴했으면 좋겠지, 니들은?
어째 매번 수법이 그렇게 똑같니 그래.

9.
마음의 위안이 되는 일은 추석 연휴를 널럴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뿐이로구나.

아 참...... 글 써야 하지. 널럴한 게 아니었어. OTL
근데 김기정, 참 적응 안 된다. 일 났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