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두고 공부 계획 세우는데 너무 힘을 쏟아서 정작 계획표 다 만들고나면 나가떨어져 버리곤 하던 것, 저 혼자만 겪어본 일은 아니겠죠. ^^;
무릇 홈페이지란 것은 겉모양보다도 그 내용을 얼마나 알차게 채우고 꾸려나가느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들 때나 중간에 뭔가 바꾸려할 때는 메뉴나 카테고리 이름 짓기에만 열중하게 되는 건 왜 그럴까요...;
옛날 게시판 이름이 "diletant의 끄적거림"이었는데요. '뭔가를 끄적거린다'는 느낌이 퍽 마음에 들어서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게시판 이름을 다시 바꿔버렸습니다. 그 와중에서 우연히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굳어버렸으니 그 이유는...
끄적-거리다
「동」'끼적거리다'의 잘못.
(퍼온 곳: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www.korean.go.kr/dictionary/kd01.htm )
그, 그럼 뭐야......
'끄적끄적'은 '끼적끼적'
'끄적대다'는 '끼적대다'
'끄적대기'는 '끼적대기'
'끄적거리다'는 '끼적거리다'란 말이야??????!!!!!!
...그랬군요.
제가 지금까지 좋아하며 쓰던 저 '끄적대다'가 사실은 틀린 말이었던 거군요............
어째야 하나 고민 좀 했습니다. 통신체, 외계어를 비롯해서 맞춤법 틀린 것만 나오면 눈을 부라리는 주제에 정작 자기 홈페이지에는 틀린 말을 그냥 써야하나, 이거 당연히 고쳐야 하는 거 아냐 싶었지만... 그랬지만...
눈 딱 감고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물 먹은 분필로 칠판에 글씨 쓸 때 나는 소리 같은 '끼적끼적'으로는 제 느낌을 1%도 전할 수 없는 걸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