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더 건조하고 조금 더 냉랭한 나.
아마 눈물도 남들만큼은 안 흘리고 살았을 테지.

그런 내가 '내 아이'를 낳은 후로는
어떤 아이가 아프다거나 다친다거나 혹은 나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니 조금 외로운 처지에 놓인 아이의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거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때가 하나 더 늘었으니
다른 집의 강아지,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을 때.
내가 이래서 우리집에 생물을 들이기 싫었는데 말야.

직접 겪지 않아도 물론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아무래도 직접 내 일로 겪는 거랑은 다르다.
조금 다르기도, 때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다르기도...

그래서인지 몰라도 결혼한 건 둘째 치고
아이 낳아 기른 걸로는 가끔 유세를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아줌마 감정? ^^;;;)
그러니 아이가 둘인 친구, 셋인 사람이 "넌 죽었다 깨나도 몰라~" 하는 말도
웃으며 들어줘야겠지?
난 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게 사실 맞으니까 말이야.



......묘하게 딴 데로 샌 글이로구만.

diletant | 2010/06/16 12:47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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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y 2010/06/17 13:10 x 저도 조카가 생긴 뒤로 엄마들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느......이건 아닌가요; diletant 2010/06/19 01:03 x istary님/ 제 동생이 저희집 딸내미한테 해 주는 걸 보면 이모의 조카 사랑이 엄마랑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아빠의 사랑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저는 동생들이 다 결혼을 안 해서 아직 조카 사랑을 체험해 보지 못했답니다. T^T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