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나흘 만에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감격스러움이라니!!! T^T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댁의 컴퓨터는 안녕하신지요." 하는 인사를 날리고 싶은 기분이랄까.

지난 주 금요일에 저는 일산 킨텍스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죠.
그런 와중에 딸내미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 엄마~ 내가 컴퓨터 쓰는데 갑자기 팍 꺼졌어. 근데 타는 냄새도 좀 난다? "

허억........................................................

사실 이건 예정된 참극이었답니다.
저희집 컴퓨터가 올 봄으로 만 8년을 꽉꽉 채워서
언제 어떻게 가실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_-a

그나마 제가 가끔 털어주고 필요없는 거 안 깔고 조심조심 모셔서
이제껏 큰 문제는 없이(라고 쓰고 보니 두어 번은 있었군요;) 썼지만
요즘 들어 얘가 영 힘이 딸리는 기색이 역력했으니까요.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미루고미루고미루고 또 미루는 제 입에서
컴퓨터 하나 사야겠는데 하는 말이 나온 게 한 3년 됐으니 말 다 한 거죠.

집에 와 보니 '나 진짜 죽었소' 하는 듯한 플라스틱 탄내가 온 집안에 진동을 하고요. T_T
일단 상태 확인은 해 봐야지 싶어서 다음날 수리하시는 분 불렀더니 역시나 회복불능 상태.
요즘 하는 일은 컴퓨터가 없으면 매우아주무척 곤란하기에
더이상 생각해 볼 여지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컴퓨터 주문했지요.

발등에 떨어진 일 처리하느라 주말 내내 피씨방 출근했는데
불편한 건 둘째 치고 A4 한 장 뽑는 데 3백 원 받더군요.
하루에도 수십 장씩 문서 출력해야 하는 데 말입니다. ㅠ_ㅠ

기다리던 끝에 어제 오후 늦게 드디어 새 컴퓨터가 도착했어요.
쓰던 하드 두 개 중에서 하나는 멀쩡하고 하나에 이상이 생겼는데
다행히 잘 복구해서 자료도 다 받았고요.

오랜만에 컴퓨터를 바꾸니까 정말 좋군요.
제가 컴퓨터로 하는 건 문서 작업에 검색이 대부분이니까
사실 속도면으로는 크게 실감은 못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버벅거림이 다 없어졌어요!)
컴퓨터 배경음악으로 깔리던 우웅~ 하는 컴퓨터의 외침을 안 들어도 되고
날마다 하드 남은 용량 체크해 가면서 벌벌 떨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아요.
일드도, 피겨 동영상도 눈앞에 있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못 받던 날도 이제 안녕입니다. 으하핫~

diletant | 2009/04/28 23:34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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