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 해요

- 이적 작사 <거위의 꿈>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을 울리는 그 자리에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대와 그 사람들을 해산시키려는 전경과 살수차가 등장했다지.
어쩐지 자정 그 순간이면 언제나 보신각을 비춰주던 TV에
올해는 그 장면이 안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어.
그리고 여전히 '나를 위한' 꿈을 꾸고 있는 나.

결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가장 쉬운 방법- 외면하는 그 방법 쪽이 자꾸만 나를 유혹한다.

diletant | 2009/01/01 22:35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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