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 때는 온통 여행 준비에 마음을 뺏겨서 어찌 연초를 보냈는지도 몰랐는데, 올해는 이사 준비에 목록 작업으로 또 정신없이 보내는구나...

1.
딸내미는 발렌타이 데이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닐리리 백수 생활 중. (언제는 아니었냐만은...;;;)
입학식 때까지 해 가야하는 숙제 왕창 나올 거라고 뻥쳤더랬는데, 이 동네 애들이 워낙 학원생활에 바쁘셔서 그런지 숙제는커녕 읽어오라는 책 한 권도 없데... 췌엣.

2.
3월 1일로 이삿날 확정.
26~27일이 손없는 날(=비싼 날!)이길래 그 다음날인 28일에 가려고 여기저기 견적 내 봤는데, 손이 있고 없고간에 2월말은 원래 무지 바쁘단다. 어쩐지 비어있는 업체가 몇 없더라...
덕분에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하루 늦춘 날로 결정.

3.
가볍게 도배랑 장판 정도 하고 싱크대만 바꿔 단 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것이 예상과는 다르게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OTL
빈 집을 둘러본 남편은 마루 바닥재 갈자고 하고(지금 깔린 바닥재가 별로 좋은 것이 아니어서 사방에 다 까지긴 했다;;;), 살다 나간 세입자가 말해준 것처럼 욕실과 베란다 바닥 기울기를 안 잡아놔서 물이 잘 안 빠진다. 그러니 여기 타일도 다시 깔아야 하고. 1층이라 모든 창에 버티컬도 쳐야 하고... 거기에다가 싱크대 치수 때문에 가벽도 조금 더 길게 만들어야 하고, 별로 쓸모없이 버려진 파우더룸도 붙박이장 내지는 실내창고용으로 쓸 수 있게 만들고 싶고. 그야말로 "어쩌라구~~~!!!"

이번주부터 로또를 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
...이라고 말하면 엄청난 규모 같지만 사실 제대로 뜯어고치는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수준이긴 하다. 하지만 월급쟁이가 쌓아둔 돈이 있어야 말이지. 도대체 돈 팡팡 쓰는 사람들은 그 돈이 다 어디에서 온 걸까? 정말 궁금하다...

diletant | 2007/02/16 09:37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4)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518

istary 2007/02/16 21:59 x 이사해도 동네신 거죠?이전에 들은 것 같은데..크.이쪽으로 오시는군요!! diletant 2007/02/16 22:18 x istary님/ 넵~ 동네 안에서 움직이는 거구요. 타리님 댁에서는 더 가까워지죠. ^^ 그나저나 그림일기 돌려드려야 하는데, 세상에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뭡니까... 죄송해요. ㅠ_ㅠ 스니키 2007/02/22 13:00 x 벌써 딸아이가 중학생! 으아. 정말 많이 컸네요^^ 이사하느라 고생이십니다. 힘내세요~~ diletant 2007/02/25 19:43 x 스니키님/ 오늘 하루종일 온식구(라고 해 봤자 달랑 세 명이지만;;;)가 버리고 갈 물건 정리해 내느라 아주 난리였습니다. 도대체 마대자루에 쓰레기봉투가 몇 개나 나왔는지 몰라요... T_T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