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3월이면 만 여섯 살이 되는 우리집 컴퓨터 님.
씨디 라이터 하나 달고, 안 쓰게 된 동생 하드디스크 추가로 단 것 빼고는 처음 조립했던 사양 그대로다. (씨디롬이랑 플로피디스켓 드라이버는 그전 컴퓨터에서 쓰던 걸 옮겨달았으니 10년 넘었나...)

그동안 바이러스 먹어서 두어 번 밀기도 하고, 단순히 얘기를 잘못 전해들은 컴퓨터 수리점에서 한 번 밀리고(ㅠ_ㅠ) 하긴 했지만 비교적 별 탈 없이 쓰고 있다. 하긴 주로 워드작업과 인터넷에 쓰고 있으니, 탈이 날 염려가 별로 없긴 하지. ^^;;

그러던 것이 얼마 전부터 여기저기서 삐그덕삐그덕.
인터넷 쓰는 중에 갑자기 창이 꺼지기도 하고 결제창이 안 뜨기도 하고 화려한 사이트에서는 그야말로 버벅대고.
... 얘기가 좀 빗나가긴 하는데, 이러면서 가만 살펴봤더니 우리나라 웹 사이트(특히나 포털 사이트 등 유명 사이트)들은 왜 이리 무거운지. 이미지와 동영상, 음악을 얼마나 처덕처덕 발라놨는지 새삼 느꼈다. 사람들이 꼭 사양 화려한 컴퓨터만 쓰는 것도 아닌데 좀 가볍게 만들면 안 되냔 말이다.

지금 쓰는 xp 깐 지도 2년 좀 넘은 것 같은데 슬슬 한 번 밀어줘야 되겠군 싶으면서도 프로그램들 다 챙겨서 다시 깔고 하는 게 영 귀찮아서 쉽게 손이 안 간다. 그러다가 혹여라도 하루이틀 컴퓨터 못 쓰게 되면 요즘 바쁜데 일도 귀찮아지고.
그래서 일단 하드 다 뒤져서 안 쓰는 파일 지워버리고(하드 정리는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프로그램도 몇 개 지우고 하다보니 또 그럭저럭 돌아가네.

이번은 일단 이렇게 넘어간다 해도, 결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 번 엎고 태터도 업그레이드하긴 해야 할 텐데 너무 귀찮단 말이지. 요즘 우리집의 모든 일에 따라붙는 이유를 그냥 여기에도 붙이자. "이사 간 다음에!!!"

diletant | 2007/02/06 08:55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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