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세 개를 안방, 딸내미방, 책방으로 쓰고 있는데, 집안의 모든 책은 다 책방에만 있었으면 하는 남편네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집 구석구석은 책더미가 떠억 차지하고 있다. (예: 안방 서랍장 위, 마루 한쪽에 있는 앉은뱅이 상과 그 옆자리, 그리고 가끔은 식탁 의자 하나 등등)

그래도 최대한 치운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책을 쌓아놓을 때는 딱딱 각 맞춰서(;;;) 쌓아놓지만, 책방은 사람이 활동을 안 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책이 점점점점 방바닥에 널부러지면서 증식해 가는 형상을 보이게 된다.

웬만큼 평범하게(!) 어지러진 꼴은 그냥 못 본 척하고 넘기면 되지만,
1. 발 디딜 틈이 없을 때 (문자 그대로의 뜻;)
2. 분명히 가지고 있는 책인데 어느 책더미 내지는 짐더미에 깔렸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을 때

이때가 오면 안 치우고 배길 수가... 없다. OTL


방을 개판 오분 전, 아니 오분 후로 해 놓고 사는 딸내미한테 방 좀 치우라고 닥달을 하면 (당연히) 돌아오는 말, "엄마도 책방 안 치우잖아!"
내 대답 "(흥~) 그 방은 사람 자는 방 아니잖아~!"

얼~마나 얄미울까. ^^;;
그래도 책방은 치우기 싫고, 폭탄맞은 딸내미 방은 보기 싫다 뭐.

diletant | 2006/11/03 14:18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10)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485

dsna 2006/11/03 23:45 x ^^ diletant님 보구싶당...말투와 표정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나네용~ 동감 백배~!!(난 책때문만은 아니지만요.) diletant 2006/11/04 12:14 x dsna님/ 아하하~ 저를 너무 잘 아셔서 상상도 쉬우실 듯. ^^;;; 올해 가기 전에 한 번 뵈면 좋을 텐데요. jjongs 2006/11/06 08:58 x 푸하하 저도 책침분리가 지상목표이나 아무리 집이 넓어져도 이번생엔 불가능할 듯 싶습니다 --;;; 책등 각맞추기, 있는거 분명한 책 못찾을때 (다시 사고만적도 있어요 --;;), 발디딜틈없을때 한판 치우기 모두 절대 공감입니다!!! diletant 2006/11/06 09:18 x jjongs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jjong님 말씀 들으니 저만 저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이노무(;) 책, 제가 좋아서 사들이고 읽는 거지만, 어느날 쌓인 책더미가 짐으로 보일 때면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나 싶다니까요. 분명히 부모님이 책을 사주면서 읽어라 읽어라 해도 안 읽고 빤빤 놀았던가, 남의 책 뺏어다가 불질러 없애버린 *망나니였을 거예요... T_T 스니키 2006/11/07 10:43 x 저는 책방이 따로 없는지라 방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요. 예전에는 그래도 어디에 뭐가있는지 알았는데 요즘은.....뭐; 발 디딜틈이 없으면 간혹 정리 좀 해주고.. 맨날 엄마랑 한바탕 한답니다.. diletant 2006/11/07 12:41 x 스니키님/ 스키니님네 책이 증식하는 속도도 어마어마하니까요. 저는 스니키님네 어머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는 주제에 제 책은 안 치우고 있죠. ^^;;; istary 2006/11/08 21:39 x 우하하 전 책방도 따로 있는데 거실에 식탁에 침실에 넘쳐 흐르는걸요ㅠ_ㅠ diletant 2006/11/08 22:13 x istary님/ 역시나 타리님 댁도 너무나 익숙한 그 풍경을 이루고 계시군요... ㅠ_ㅠ duoz 2006/11/18 10:06 x 오.. 삡동생만 '그것을 알려주마'에 나올일이 아니었나보네요. diletant 2006/11/20 08:04 x duoz님/ 아하핫~;;; 뭐 다 그런 거죠. ^^;;; 그리고 이건 삡양네 집에서 본 얘기지만, 밥 안 먹는 아들내미 말인데요. 엄마아빠 체질도 다 원래 안 먹는 쪽이면 모를까, 걱정할 것 없수. 우리집 딸내미도 정말 안 먹고 비리비리해서 이 요리 싫어하는 내가 이것저것 만들어 먹이고 버드나무 한의원 신세까지 진 적도 있었는데 뭘. 그 나이 때 아이들이 한 번씩 그렇게 안 먹고 속을 썩이더군요. 예닐곱 살 되면서 차차 나아져서 요즘은 쇠붙이도 뜯어먹을 식욕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