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에 "인생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마지막에 제로가 되도록 되어있다" 는 대목이 있었다. 모든 사람이 삶의 마지막에 정말로 공평하게 제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도 있고, 나쁜 일이 잇달아 온다 싶으면 좋은 일도 생기긴 하는 법.

여행을 하는 동안도 그랬다.
유독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이상하게 그날은 꼭 친절한 사람도 만났다.
아침부터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오후 늦게쯤은 불친절한 일을 당하곤 했다.

딸내미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속을 다글다글 끓이게 되는 요즘.
무자식이 상팔자다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그녀석의 한 마디에 나한테서 어쩌면 이런 딸이 나왔을까 위안을 받기도 하는데, 오늘은 좀 심하게 태웠나 보다.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저녁 무렵에 온라인 서점 이벤트 당첨 메일을 받았다.
무척이나 기뻤다.

사소한 일로 마음 상하고 조바심내는 내게, 금방 잊고 작은 일로도 즐거워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니, 이거야말로 인생의 신비로움. 다행이다 정말.

diletant | 2006/07/25 18:45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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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2006/07/26 01:47 x 사춘기...그런시절이 내게도 있었지하면서도... 막상 도발적인 말투와, 앞에서는 예하고는 돌아서면 무시하는 그 전형적인.. 그 질풍노도의 시기의 딸아이를 보면, 정말 하루에도 여러차례 속을 끓이지...... 그런 딸내미 한달간 캐나다 보내놓고 나니까 왜 그리 내가 좀 더 너그럽지 못했나, 다 겪는 과정인걸.. 하면서 그리워하며ㅠㅠ 난 요즘 그렇게 지낸단다... diletant 2006/07/26 23:23 x 의정/ 하루하루 사태(?!)가 다르게 돌아가네. 오늘은 친구와 크게 트러블이 생겨서 의기소침해 하는 아이를 속으로만 지켜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더 아프다. 아이가 털어놓고 의논하는 거면 위로도 드러내놓고 해 줄 수 있는데, 그냥 내가 스토킹(;)해서 알게 된 사실이니 아무 말도 못하겠고. 다 커 가면서 밟아가야할 일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일만 겪길 바라게 되는 게 엄마 마음이잖아. 진아는 벌써 캐나다 가 있구나. 1주일 캠프 가 있어도 보고 싶어지는데 정말로 많이 그립겠다. 의정 2006/08/04 22:15 x 딸내미 고민거리 해결되었나? 우리딸내미 비슷한 경험때매 1년내내 괴로웠고, 중학교가서까지 같은학교라 연결되어 맘상처받는일있었드랬다. 지금은 좀 그런 것에 개의치않을 정도의 여유를 찾은듯하지만... 우리 딸내미 밤에 엄마꿈꾸고 보고싶다고 훌쩍이며 전화하곤 한다... 갔다오면 그간의 엄마와 하던 전쟁을 좀 안하게 될런지... diletant 2006/08/09 23:01 x 의정/ 요새 그 친구랑은 안 어울리는 것 같고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데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말야. 진아가 오래 떨어져 있느라 쓸쓸한가보다. 떨어져 있으면 짠하고 만나면 아웅다웅하고... 그런 것 같아.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