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사람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다.

어쩌다보니 일본에 전화할 일이 생겼는데- 사무적인 이야기라서 딱 몇 마디만 하면 되는 그런 일- 며칠 전부터 고민하다가 지금 막 심장 벌렁벌렁(터지는 줄 알았음;;;)&버벅버벅하면서 통화를 끝냈다. 수화기 내려놓고 보니 한 10초나 했나 싶은데 말이다.

원래가 남한테, 특히나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 거는 걸 죽도록 싫어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본어 배우기 시작한 지가 지금 몇 년째인데 이렇게 바보 같다니. 내가 싫어진다...... OTL


요즘 스트레스가 슬금슬금슬금 쌓여서 가끔 화산 지대에서 펑 하고 증기가 뚫고 나오듯 화가 치솟을 때가 있다. 상황을 이해하는 거랑 스트레스 안 받는 건 전혀 상관없는 듯.

실은 1월 첫주에 딸내미가 캠프를 가는데 그 사이에 스트레스 해소 겸 여행이라도 훌쩍 다녀올까 싶어서 이래저래 고민한 지가 좀 됐다. 남편네한테 여행간다고 얘기하면 뭐라고는 안 할 테지만, 죽도록 바빠서 밤샘을 밥 먹듯 하는 사람 놔 두고 가는 게 역시나 마음이 좀 그래서 여행 계획은 취소했다. 추운 데 돌아다니는 것도 마음이 선뜻 안 땡기고, 통장 사정도 버겁고. (취소하게 된 주 원인은 이쪽이 더 크지만;)
저 "죽도록 바쁜" 게 내 스트레스의 원흉인데도, 불쌍한 마음도 크니 사람 마음이 뭔지 참...


그대신 뭔가 기분 전환 거리는 있어야겠길래 이리저리 헤매이던 끝에, 예전부터 눈독 들이던 **를 주문하는 걸로 끝을 맺었다는 얘기... ^^;;

diletant | 2005/12/26 15:36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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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2005/12/27 09:39 x 형부가 여전히 바쁘신듯... 딸내미한테는 미안함을 <왕 큰 곰>으로라도 달래준다치는데, 언니한테는 어찌 달래주시려고 그렇게 바쁘시대? ^^ 우리 나라 남자들도 참 불쌍하기는 한데 말이야... 그나저나 **는 뭘까? ㅎㅎ diletant 2005/12/28 09:03 x 당근 ^^/ 글쎄 말이다. 개인적인 원망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 남성 문화에 아주 진저리가 난다. -_-++ **가 뭐냐 하면... 새 디카 장만했다오.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