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바쁘고 골치아팠던 얘기

오늘이 19일.
12월의 절반, 아니 삼분의 이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월초에 광주에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해서,
회에서는 여전히 '조직개편 폭풍우'가 몰아치는 중이라
모임 때마다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쌓이는 이야기에 임시 모임까지 있었고,
인터넷에 TV에 신문에... 도저히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황우석 대란에
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머리를 쥐어짰으며,
2주에 걸쳐서 기말 시험이 있어서 벼락치기까지 해야 했으니.

어쨌든 지난 토요일에 어도연 총회가 있었고
어제로 시험도 다 끝났으며 (비록 두 과목 자체적으로 날리기는 했지만 -_-a)
일부러 찾지 않아도 여기저기에서 접하게 해 주는 다양한 자료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 속이 좀 정리됐다.
한 마디로 말하면 '치가 떨린다', 물론 해당사건 당사자에게.

얘기를 약간 바꿔서...
이제까지도 계속 느끼고 있던 거긴 하지만
이번에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
난 과연 생각이라는 걸 하고 사는 걸까.
내 머리 속에는 논리라는 게 들어있긴 한 걸까.
생각을 못 하는 걸까, 귀찮아서 그냥 생각을 안 해 버리는 걸까...

어차피 죽으면 썩을 뇌세포, 좀 팍팍 굴리면서 살자~가
이번에 내린 최종 결론이랄까.


■ 단기 계획

꼭 보려고 마음먹고 있는 영화.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왕의 남자

되도록이면 보려고 하는 영화.
- 청연
'박경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찾아보고나서 그냥 안 보기로 했다.
요즘 박경원의 그 당시 삶에 대해서 (더 자세히는 친일 여부에 대해서) 얘기가 많고, 각자가 어떻게 판단하든간에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로, 또는 안 보기로 결정한 거라면 거기에 남이 딴지를 걸 이유는 전혀 없다.
나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시대에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여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일장기 흔드는 모습을, 그것도 영화관에 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싶지는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보고나서 느낄 그 껄끄러움이 지금도 막 올라오는 걸...

보고 싶은데 시간/장소를 맞추기가 힘들어서 어찌될지 모르겠는 영화.
- 용서받지 못한 자
- 어떤 나라
- 천리마 축구단
... 이런 영화들은 왜 가까운 극장에서 오래오래 하지 않는 거냐구. ㅠ_ㅠ

얼른 시작해서 끝내야 할 일
- 차일피일하다가 무려 석 달이나 멈췄던 박쥐 얘기 옮기기.
- 10년전(...) 것부터 해서 여행기 쓰기 (장기 계획으로 넘어갈 확률 큼;)


■ 장기 계획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워야 할 때지만
계획까지는 아니고 그냥 내년에 할 일을 꼽아보다 보니
어쩌면 2006년에는 의외로 한가하게 지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diletant | 2005/12/19 09:38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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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댕이 2005/12/19 22:43 x 헉;; '회' '조직개편' 이러니까 꼭 조직의 일원 같으십니다(퍽!) 연말에 다사다난 하시군요. 저도 안밖으로 갑자기 일들이 슝슝 날아와 박히고 있습니다. 박격포도 아니고 이거야 원..; 한해 끝나기 전에 잘 정리하시고 나쁜 건 마지막날 다 던져버리세요!>.< 송년회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diletant 2005/12/19 23:49 x 달댕이님/ 저도 그동안은 제가 조직의 일원인 줄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 들어 새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가장 싫어진 말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 "조직" 이란 말이네요. 저는 그냥 비조직적으로, 반조직적으로 살고 싶어요... ㅠ_ㅠ 스니키 2005/12/22 10:53 x 정신이 없으셨네요^^ 괜히 연말이 되면 이런저런일들이 쌓이곤 하지요... 항상 계획만 세우다 볼일 다보는데 내년엔 정말 계획적으로 살아야겠다 싶어요.. diletant 2005/12/22 14:23 x 스니키님/ 저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계획적으로 못 살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막 듭니다.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