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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보내기 |
여기저기에서 '노동절'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실 분들이 보시면 짱돌을 던지고 싶을 얘기겠지만, 간단하게 쓰자면 '놀고 놀고 또 노는' 편안한 연휴를 보냈다. ^^*
한 2년 전부터 설과 추석에는 광주 시부모님이 명절 전주쯤 올라오셔서 시누이들까지 모두 모이고 있는 덕분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오가는 고생은 안 하게 되었다. 올해는 시아버지 칠순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지난 주에 시집 쪽 행사는 모두 끝냈다.
친정에서도 이러저러한 일을 겪은 끝에(...) 차례 안 지낸 지가 좀 되었기 때문에 그냥 식구들 먹을 음식만 좀 하니까 어느 쪽이고 명절 때문에 시달릴 일은 없는 셈이다.
그래도 추석 전날이면 친정에 가서 잠깐이나마 엄마 일손을 돕곤 했는데, 올해는 그냥 가기가 싫어서 애만 보내고 난 냉장고 정리 한다는 핑계로 집에 남았다. (결국 냉장고 정리 안 했다;;;)
추석날은 아침에 친정에 가서 아침 먹고, 오후 늦게 비빔밥 해서 '점저' 먹고나서 딸내미랑 동생하고 극장 가서 <찰리와 초콜렛 공장> 보고.
오늘은 혹시 막내 외숙모네가 올까 해서 춘권 만들 재료 준비해 놨는데 (사촌동생들이 무척이나 좋아해 줘서 감사의 마음으로... T_T) 아무 소식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고 뒹굴었다. 실은 글 써야 할 것도 있고 책 읽을 것도 산처럼 쌓여 있지만,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노는 김에 팍 놀자 싶어서.
참~
극장에서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랑 딱 맞닥뜨려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넓어만 보이는 세상이 사실은 이렇게 좁고, 이래서 나쁜 짓 하고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재작년에 보고는 통 만나질 못했는데, 그동안 엄청 커 버린 서로의 아이들을 보고 세월 가는 게 실감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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