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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내 취향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맥락 없는 듯 흘러가며 온갖 게 다 나오는 이 프로그램, 재미있다. 지식소매상(작가이기도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식소매상이란 이름이 더 어울린다), 맛 칼럼니스트, 소설가, 과학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치이는 가수의 ‘틈만 나면 수다 떠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시사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이 아저씨 완전 수다쟁이였구나. 그렇지 않아도 요즘 더 좋아져서 유시민 책을 하나씩 다 읽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진짜 읽어야겠다. 이 남자가 궁금하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두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 상대의 지적인 면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용어. 그리고 김영하가 아직 <토지>는 안 읽었지만 책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이야기.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
(여기까지는 요즘 하고 있는 '100일 글쓰기' 과정에서 오늘치로 쓴 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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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이 끝난 뒤에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봤다.
재미있다는 평이 많은 와중에 코웃음이 나는 사실 한 가지.
나랑 내 친구들 술자리랑 똑같다, 재미있긴 한데 이거 완전히 남자 취향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여성 시청자 취향을 잡아야 인기가 좋던데 여자들이 이런 거 좋아할까? 등등...
대체 여자들이 좋아하는 예능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여간 남자들의 시도때도없는 잘난척+착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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