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한 주에 두세 번 정기적으로 나가는 일 빼고는 그야말로 [집 속에서 틀어박혀있기] 모드로 지내다가 갑자기 [정신없이 바쁨!!!] 모드로 바뀌니 (8월 23일자 글 참조... ^^;) 아직 몸도 마음도 버벅거리며 따라가기 바쁘다.

게다가 수요일에는 딸내미 데리고 멀리 안과까지 다녀오느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더니 드디어 주말에 침몰... 자도 자도 피곤하다. =_= zzzzz


기쁜 일 하나.
집(지금 사는 집 말고 분양받은 아파트) 내놓은 지 두 달 반만에 드디어 어제 전세 계약했다. 만쉐이~~ T^T

일반적인 이사철인 봄 가을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여름과 겨울이 주요 이사철인 이쪽 동네가 그야말로 부동산 침체의 파도에 휩쓸려서, 전세를 내놓았는데 도대체가 집 보러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다. 가끔씩 부동산에서 오는 전화라고는 자기네 부동산에 찾는 손님 있으면 소개해도 되냐는 전화나 (공공연한 정보 유출... -_-;;;) 우리가 정했던 가격에서 1층이라는 걸 이유로 완전 팍팍 깎자는 전화만 수두룩.

이러다가 내내 관리비 내고 대출이자 내고 하는 거 아닌가, 그냥 세 놓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들어가서 살 걸 그랬나, 아냐, 지금 사는 집은 잘 빠진다는 보장이 있겠나, 지난번에 환경의 역습 보니까 역시 새 집은 좀 그렇더라, 남들은 아이들 좋은 학교 보낸다고 다들 바리바리 강남으로 이사가고 아니면 이 동네로 이사오고 야단들인데, 그 대열에 동참할 생각이야 전혀 없지만 그냥 이 집에 몇 년만 더 사는 정도야 해야하지 않겠나 등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집 한 번 보여줄 수 있냐는 전화에 그것만도 너무 기뻐서(;;;) 하필이면 비 좍좍 내리는 날에 아직 유리창 해 달지 않은 베란다 가지고 뭐라 꼬투리 잡으면 어떡하지 싶어서 엄청 마음 졸이면서 갔는데 (원래 사소한 거에 소심하다), 그분은 아이들 때문에 1층집을 열심히 찾고 계시던 분이라 아직 청소도 안 해서 난장판인 집을 한 바퀴 둘러보시더니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해서 순식간에 계약까지 다 해 버렸다... @_@

별일 없으면 이제 다음달에는 몇 년 동안 우리집 경제를 압박하던 대출금 다 청산하고 빚 없는(...앗~ 엄마한테 빌린 사채가 남아있다...;;;) 생활로 돌아갈 계획.  


그리고 또...
일본어 수업은 어렵지만 재미있게 잘 다니는 중.
수업시간에 나눠준 자료를 그 자리에서 읽게 되었을 때는 물론이고, 미리 나눠준 것에 다 후리가나 달아가도 여전히 버벅버벅해서 왕 쪽팔림을 감수해야 하지만, 주위에 다들 잘 하는 사람들 뿐이고 특히나 나보다 훨씬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지금까지보다 더더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 큰 장점이랄까...

[독해/토론반]이지만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쓰기 쪽에 치우치는 관계로 집에서 말하기 연습을 혼자 해야할 텐데... 여전히 고민이다. -_-a

diletant | 2004/09/12 21:51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14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