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며칠 올라와 있었는데도 세 식구 밥 한번 먹기 힘들다가
오늘 저녁에 드디어(!) 시간 맞춰서 밥 먹으러 나갔다.

그런데 이 식당, 와......
요즘도 이렇게 장사하는 데가 다 있구나.
우리 동네에서는 나름 오래 된 식당이어서 (난 오래 전에 딱 한 번 가 봤지만)
나름 괜찮은가 보다 했는데.

1. 종업원이 덧신 바람으로 복도와 신발 벗고 올라와 앉는 자리를 오가는 걸 보고
    내 눈을 의심...
2. 냉면 그릇에 영수증 같은 게 하나씩 얹혀 있어서 뭔가 하고 물어 봤더니
    당당하게 주문서래.
    미쳤나 봐... -ㅁ-
3. 냉면이랑 같이 시킨 육회비빔밥은 두 번이나 얘기해도 안 나와서
    결국 안 먹는다고 얘기하고 나왔다.
    일어서려는데 나와서 돈 낸다 못 낸다 실랑이 안 해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나나 남편네는 웬만하면 좋게 좋게 생각하는 타입인데
옆에서 광분하는 딸내미를 말리기는 했지만
나도 욱, 남편네도 욱 해서 나올 때 카운터에 한소리 했다.
우리 자리에서 주문 받은 직원은 죄송하다 소리를 몇 번이나 했지만
카운터에 있던 사장(이겠지...)은 별로 미안한 기색도 없더라.

검색해 봤더니 우리랑 비슷한 일 당한 사람들 댓글이 줄줄 달렸구나.
예전에는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까칠한가 했는데
내가 겪어 보니 그게 아니구만.
그런 한편으로는 여기를 '무척 깨끗하고'(어디가...) 맛있다는 블로그 후기를 보니
같은 곳에 간 게 맞나 싶다.

생각 같아서는 식당 이름 대문짝만 하게 쓰고 싶지만
귀찮고 소심해서 그냥 이렇게 혼자 속풀이하고 만다. -_-+

diletant | 2015/04/05 22:17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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