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재작년 말쯤 교토를 가고 싶었는데
그때 미미 여사의 에도 산책 에세이에 낚여서
갑자기 목적지가 교토에서 도쿄로 바뀌었더랬다. ^^;

최근 몇 년 내 행적을 살펴보니
여행 다녀온 지 1년이 좀 넘으면
갑자기 확! 다음 여행을 지르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 핫핫.
이번의 확!은
며칠 전부터 슬슬 여행약발이 떨어져서
규슈나 짧게 다녀올까 내년에는 유럽에 가고 싶네 이러다가
어젯밤에 본 꽃누나 뒷편에 꽂혀서 그만...

일단 목적지를 정하고 나서 여행 카페에 들어가 봤더니
이런...
벚꽃철에는 이미 숙소 잡기가 어려워서 여기저기서 아우성 연발.
덕분에 오늘 하루 꼬박 매달려서 검색하고 예약 넣고 한 끝에
다행히 가고 싶었던 기간에 가고 싶었던 숙소를 무사히 잡았다.

2011/11/02 -> 2011/11/09
2012/11/12 -> 2012/11/30
2013/12/23 -> 2014/01/16
2015/01/22 -> 2015/03/29

앞 날짜는 확! 이고 뒤 날짜는 출발일.
예전 유럽 여행은 길기도 길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고 하긴 했지만
그땐 1년 넘게 준비를 했다.
그 전에 몇 번 일본 갈 때도 최소 몇 달은 준비 기간이었고.
아무 계획 없이 길 떠나는 경지까진 이르진 못했지만
익숙한 여행지라는 건 확실히 편하다.

그나저나 저 기간이 봄 성수기라 작은 호텔도 평소보다 방값이 훨씬 비싸더라.
딸내미가 다닐 때는 숙소 없다고 동동거리면 나랑 다닐 때보다 더 비싼 방도 잡아 주는데
내가 갈 땐 선뜻 그렇게 잘 안 된다.
꼭 돈을 아끼려고만 그러는 건 아니고
비즈니스 호텔보다 저렴고도 만족도가 높은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몇 번 묵어 보니
다음에도 또 그런 류의 숙소를 잡게 되는 거지만.

이제 봄의 이상 기후가 없기만을 기도하면 되겠군.

diletant | 2015/01/23 00:21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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