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부터 안 먹기 시작했으니 이제 한 달 좀 넘었다.
커피믹스 끊어야겠다는 소리를 한 지는 오래 되었는데 (
증거글 -_-;)
그게 생각처럼 쉽질 않았다.
특히 일에 쫓길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마약과도같은기호식품이랄까.
그런데 이게 하루에 하나 먹던 게 둘 되고 둘이 셋 되고...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커피가 아니라 설탕에 쩔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확 밀려오더라.
그래서 마침 커피믹스 떨어진 차에 안 사고 버텼다.
담배나 술에 비할 것은 못 되겠지만
설탕중독의 금단 증상은 상당했다.
'먹고 싶어(허덕허덕)......' 이 상태가 보름 넘게 간 듯하다.
한약 먹는 심정으로 블랙커피를 마시며 버티니 허덕허덕 상태는 조금씩 줄어들고
의외로 커피 마시는 횟수도 줄었다.
다시 한번 커피 중독이 아니라 설탕 중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제 슬슬 빵도 끊...을 자신은 없고 좀 줄여 보자.
확실히 나이 드니까 몸에 안 좋은 종류를 먹으면 반응이 오는 걸 느낀다.
위 내용하고는 관계없지만...
며칠 전에 갑자기 알러지 비염 증상(폭풍콧물 -_-;)이 확 나타났다.
아침 저녁으로 좀 서늘하긴 하지만 아직 그럴 날씨는 아닌데 이상하다 싶어서
요즘 내가 인스턴트 음식을 과하게 먹었나, 너무 햇빛을 안 보고 방콕 생활을 했나 등등
자체 점검 및 반성을 하다가 갑자기
용의자용의물 발견.
증상이 나타난 날부터 아크릴 수세미를 뜬다고 털실뭉치를 늘어놓고 있었던 것.
그날 대여섯 시간 동안 뜨고 그 다음날 반나절 그러고 있는데
증상이 완전 심해졌다가 거기에 생각이 미친 거다.
뜨개질을 하던 거실이 아니라 안방에 가면 좀 잠잠해지는 것도 수상했고.
설마 싶었지만 일단 털실 다 치웠다.
당장 증상이 없어지진 않고 한동안 폭풍콧물은 계속되었지만
그날 아침부터 더더더더더 심해지던 건 멈추고 몇 시간 더 그러고 나니 괜찮았고
다음 날부터는 깜쪽같이 멀쩡해졌다. OTL
뜨개질이야 앞으로도 신생아모자와 수세미밖에 뜰 일이 없을 테니
알고만 있으면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몸이... 옛날 그 몸이 아냐, 늙었어.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