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았으면 꼭 대선이 아니더라도 총선, 교육감 선거 등등
어쨌든 앞날의 방향을 바꿀 만한 중요한 일이 있었을 때는
한참 전부터 이것저것 찾아보고 게시판 들어가 보고 댓글도 달고 속 부글부글 끓이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에 비해서 마음이 차분하다.
(물론 자수하자면 요즘 딴 데 넋 빼느라 그렇기도 하다...;)

몇 번이고 선거를 거치며 새삼 깨달은 건
내가 그렇게 난리를 쳐 봤자 한 사람의 마음도 바꿀까 말까 하다는 것.
특히 같이 사는 사람의 마음조차 바꾸기 힘들다는 것.
분명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눈을 떼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쉴새없이 속을 끓이는 건 너무 소모적이라는 것.

정치인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그저 평범한 일반인인 나는
그저 나 하나 잘하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잘한다는 게 무슨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할 의무인 선거 빼먹지 않고 하고
눈먼 선거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으로 후보들의 말 읽어보려 하고.
정치혐오증 생기지 않게 노력하고
정치가 생활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뭐 그런 거.

지난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든 5년이었어 정말.
그때 우려했던 일이 어쩌면 하나도 비껴가지 않았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다.

다가오는 수요일 밤에는 과연 어떤 글을 쓰게 될지.
떨리지만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그게 끝이 아님을 기억하자.

diletant | 2012/12/17 15:30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1121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