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넘겼어야 하는 일을
한 번 연기하고도 또 늦어서 지난 월요일에야 넘겼다.
막판에는 너무너무 지겨워서 몸이 배배 꼬일 지경.
긴 일 하나가 아니라 일주일 단위 일 여러 개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러다가 가을에 들어서면서 슬슬 도지던 '어딘가놀러가고싶어병' 증세 폭발!
전부터 가고 싶었던 도시에 꽂혔다.

토요일날 갑자기 발병(...)해서 인터넷 마구 뒤져보다가
월요일 아침에 마지막 메일 보내자마자
항공사 사이트로 달려가서 보너스 항공권 구입 완료.

그런데 저녁에 남편네한테 "나 말일날 3박 4일로 일본 갔다 올려고." 그랬더니
이 남정네 좀 보소.
"기왕 항공권 돈 들였는데 더 길게 갔다 오지 왜?"
참고로 비꼬는 거 아니었다.

3초간 당황스럽다가 곧이어 속으로 만세삼창.
길게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나 혼자 가는 게 미안해서 그랬지, 핫핫핫.
(그래서 언제까지일진 모르지만 요즘 남편네에서 남편님으로 승격...)

곧바로 다음날 항공 일정 변경.
한 곳에만 계속 죽치고 있으려던 일정을 수정해서
예전에 소설 보고 언젠가 가려고 했던 그쪽 지방 동네 두 곳을 추가해서
총 7박 8일 일정 완성.
숙소 주르륵 예약하고(처음으로 일본 게스트하우스에 도전!)
여권 만기가 작년; 봄에 지나 버려서 사진 찍고 여권 신청하고.

이제 다다음 주면 뜬다! >_<


그러고 보니 그렇게 일본 여러 번 갔는데 오롯이 나 혼자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로고.
두근두근. @_@

diletant | 2012/11/17 23:24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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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윤 2012/11/19 00:50 x 오옷- 훌륭한 남편님 ㅋㅋㅋ diletant 2012/11/19 19:24 x 희윤/ 응 응 훌륭해~! istary 2012/11/20 00:48 x 우와 훌륭하시다.근데 동경 쪽은 아니시죠? diletant 2012/11/20 01:22 x istary님/ 네, 도쿄 아니고 딸내미랑은 별로 같이 갈 일 없는 조촐한(?) 동네로 골랐어요. 주부 지방 가려고요.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