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ant의 제.멋.대.로 쓰는 이야기

'컴퓨터 통신'이란 것이 내 생활 속에 들어온 것이 올해로 10년째.
타의(=과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인터넷 속 헤엄질을 시작한 것은 6년째.
그리고 그 속에 내 누추한 오두막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는 4년째.

시간만 나면 해대는 인터넷 헤엄질이라
이것저것 볼 것 못 볼 것(;;) 많이도 보고
또 이 집 저 집 다니기도 많이 다닌다.
그러다보면 요즘은 왜 이리 재주있는 이들이 많은 것인가 한숨이 저절로 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 촌스러운 인간이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홈페이지 배경음악이라는 놈!!!

난 홈페이지에 깔린 배경음악이 싫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뜻과 상관없이 접속하자마자 터져나오는 음악이 싫다.
필요할 때 말고는 스피커를 꺼놓고 있으니
보통은 음악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지만
가끔 뭔가 듣고 있을 때 갑자기 빠방~ 하고 딴 음악이 섞이면 그 기분이란... -_-;;;
(예전에는 그걸 구분 못하고 홈페이지 내지는 내 컴퓨터 이상인 줄 알았던 때도 있다;)

남에게 자기 취향의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면
듣는 이에게도 선택권을 줬으면 정말 좋겠다.
듣고 싶을 때 ▶ 버튼을 눌러서 듣게 해 주면 오죽 좋을까만...
동영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이고.

...요기까지는 투덜거림이었고.

몇 년 전만 해도 (그리 오래된 옛날이 아니건만)
너도 나도 자기 홈페이지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도 내 주소까지 등록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었겠지만. ^^;

그러더니 어느새 싸이 미니홈피가 확 번지고
요즘은 또 블로그 쪽으로 기운 것 같다.
블로그도 네이버나 야후 등 포털에 딸린 블로그부터
이글루 등의 전문 블로그 서비스에다가
태터툴스라는 설치형 블로그까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그다지 발 넓지 않은 내 주위 사람들만으로 본 것이니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대략 20대 쪽은 미니홈피가,
30대 이상 내지는 아기자기한 취향이 아닌 쪽은 블로그가 대세인 듯.
아는 분들이 다수 터잡은 모 블로그로 이사오라는 얘기도 종종 들었고.

남의 미니홈피 구경다닌 결과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머니 그쪽은 그냥 관심 끝.

블로그에는 어느 정도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먼저 관리하기 편하다는 말에 솔깃했고
모 블로그는 사진 무한대로 올릴 수 있다고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나도 블로그 쪽으로 옮겨봐? 생각하고 어떻게 바꿀까 고민도 좀 했다.
네이버 검색하면 주루룩 딸려나오는 네이버 블로그 등등은 영 안 내키고
만약 블로그로 바꾼다면 태터툴즈로.

그치만 블로그의 장점은 뒤집어보면 내가 꺼리는 단점도 될 수 있는 법.
이런저런그런 꺼림직함 + 지금 있는 제로보드 홈이나 잘 하자는 귀차니즘(&죄책감;)으로
당분간 이 집은 이 모습 그대로 갈 것이고
블로그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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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04.09.06-21:02:42)
블로그도 하나 만들어두세요 이왕이면 mm.intizen.com !!!!!! 사랑방처럼 이용한다 생각하면 뭐 부담스럽지 않고 괜챦더라구요 ^^:;

diletant (2004.09.06-22:31:24)
실은 오늘도 여전히 만들까 말까 이러고 있답니다. ^^;;;

스니키 (2004.09.09-12:52:09)
확실히 블로그는 관리하기가 편합니다.^^ ...;;

diletant (2004.09.10-08:44:26)
스니키님/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못을 박으시는군요... ㅠ_ㅠ
그렇잖아도 멀지 않은 시일에 곧 태터로 바꾸긴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새 버전 나온다니 조금 기다려보고 있어요.

덧붙임>
이런 글을 쓰고 한 달도 못 되어서 (9/19;;)
이렇게 태터로 글을 옮기고 있자니 민망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