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7/2)에 왼손 가운뎃손가락 방아쇠수지 수술.
의사도 워낙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다 해서 한 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해서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밥만 굶고) 갔더니
얘도 수술은 수술이었다.

입원 없이 수술만 하고 가는 거라도 당일 입퇴원 형태로 절차는 다 밟아야 한다네.
입원 수속 하고 입원실이 없으니 응급실 침대 하나 받아서 환자복 갈아 입고 링거 꽂고 등등등...
오랜만에 그 휑뎅그렁한 수술실도 구경하고.

팔만 마취하는 거라서 윗팔뚝을 꽉꽉 졸라맨 다음에 마취를 한다.
손은 아무 감각도 없어서 수술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지만
졸라맨 팔뚝이 하도 아파서 이제나저제나 끝나기만 기다렸음둥. -_-a

끝나고도 피 통하는 거 때문인지 마취약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단번에 확 푸는 게 아니라 잠깐 풀었다가 저리면 또 졸랐다가를 반복.
하여튼 절차가 복잡했다.
두 시간 동안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된대서
소심한 나는 또 시키는 대로 꼼짝않고 누워 있었고.
아침 일찍 수술한 터라 오후부터는 여기저기 볼 일 다 보고 돌아다녔지만.
(얼마 전에 무릎 수술한 남편네는 나랑 반대라서 의사 말 따위 무시하고
자기가 맘대로 약 넣다 뺐다 하며 먹고 돌아다니는 인간...;;;)

이틀에 한 번씩 가서 드레싱하고(소독약 바르는 데 몇천 원씩 죽죽 나가고...)
상처는 2센티미터 될까말까 한데 붕대를 하도 둘둘 감아놔서
처음 며칠은 꽤나 불편했다.
한쪽 손바닥을 못 쓰니 당장 상추쌈 싸 먹기도 힘들다는 걸 이번에야 깨달음.
+ 부엌일이 완전 손놀리는 일이라는 것도 이번에야 깨달음;

나이 들면서 몸 불편해지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직업병스러운 건 미리미리 조심해야 오래 일하지. 암...

살림 및 키보드질; 등등 손 많이 쓰시는 분들.
일하는 틈틈히 손 자주 주물러 주시고 손가락 스트레칭 하시고
혹시 손가락 관절 아프면 따뜻한 물에 푹 담그시랍니다.
조심 조심 또 조심!


덧글>
그나저나 수술 부위가 손바닥이어서 다행이군.
이런 거 얼굴에 있으면 완전 블랙잭 됐을 뻔...


글 올리고 나서 몇 시간 후에 쓰는 덧글 2>
나 바본가...;;;
오늘 실 뽑고 나서 쓴 글인데 막상 내용에는 그 얘긴 없... OTL
위의 '덧글'은 실 뽑은 다음에 손바닥의 울룩불룩 입체적인 흉터를 보고 나서 쓴 건데.

(궁금하실 분은 별로 없겠지만)
남편네도 어제 실 뽑았습니다요. ^^

diletant | 2012/07/12 11:31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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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니네 2012/07/12 22:16 x 다행입니다요. 그럼 집안일은 차현이가 하남요? 살림하는거 보니까 보통이 넘던데....^^ 점심 한 번 먹어요. 시간 내주서요~~~ istary 2012/07/13 02:10 x 아이고 다행이에요..이제 조심하세요. 저는 팔에 혹 생겨서 떼고 나니까 암!!두둥~ diletant 2012/07/13 11:59 x 또니네 님/ 집안일은 딸내미가 할... 리가 있나요!!! T_T 갸는 멍뭉이에 대한 일에만 부지런합죠. 타리 님/ 꺅! 또 뭔 일이대요. 괜찮으신 거예요? istary 2012/07/13 19:14 x 이미 떼내서 괜찮아요.떼낸 거 조직검사했더니 피부암이었대요.중증환자 등록돼서 앞으로 보험 들기는 힘들겠지만;; diletant 2012/07/16 20:52 x 타리 님/ 그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희윤 2012/07/21 21:08 x 부부의 손발 고생 ㅋㅋ(웃을 일은 아니지만;;) 형부는 좀 더 조심하셔야할 듯 한데... 치과 쪽도 조심하셔야 할 듯- diletant 2012/07/22 11:20 x 희윤/ 그러게 말이다. (사실 나도 웃겨. 어떻게 이리 동시에...;;;) 그래도 그 형부님이 두 달(? 석 달?;) 전부터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지. 잇몸이 그 지경이 되기 전에 진작 좀 끊지,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집 프로젝트는 보류? 희윤 2012/07/22 13:27 x 그래도 다행이네 ^^ 뼈, 관절, 금속(?) 이런 쪽이 시끄러울 수 있는... 왠지 그런 시기가 아닌가하는 ㅋㅋ 집은 소극적으로 좀 보고 있어. 볼 곳도 많지는 않지만 좀 더 보고, 선택지가 좁혀지면 그때 같이 한 번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