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에 별 감동을 못 느끼게 된 지 오래지만
특히나 투닥투닥 오글오글 설레발설레발 수다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는 도저히 못 보겠다.
남들은 재미있다는 <신사의 품격>.
거의 모든 드라마를 섭렵하는 남편네가 주말이면 줄창 티브이를 틀어놓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보게 됐는데 윽......
정신만 사납다.
장동건이고 김하늘이고 멋있지도 예쁘지도 않고.
더 억울한 건 저 드라마가 시청률 15%를 넘는다는데
우리(...) <더킹 투하츠>는 10% 간당간당 하면서 마지막까지 고전했지. ㅠ_ㅠ
......여기서부턴 제목과 안 어울리지만 어차피 드라마 이야기인고로.
<더킹 투하츠> 끝나고 당분간 드라마 쉬려고 했는데
<추적자>를 보니 이건 넘어갈 수 없겠다.
물론 편하지 않다.
온갖 부정 비리가 판치는 내용인데 이게 다 있을 법해서 더 무섭다.
힘 없고 돈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된다.
보다 보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이것도 시청률 높게 나오긴 힘들겠지.
일단 편하고 즐겁게 쉬고 싶은 사람들은 피할 거고
이거 보면 찔리는 사람들 왕창 떨어져 나갈 거고.
내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은 건지 매번 소수파(?!)로 기울어지는 듯.
그래도 나는 본다.
이대로만 가면 기억에 아주 오래도록 남는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건 관련 기사.
한겨레신문/ 보는 내내 분노로 치를 떨어도 꼭 보시라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