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니 내가 왜 이리 초조하지.
아무래도 토요일 영향이 큰 것 같긴 하다.
만나는 친척마다 "애가 몇 학년이지?" "고2요." "공부 잘 해? 이제 고3이네." "......"
(어쩌라고~ -_-)

수능이 끝나면 이제 고2가 실질적인 고3이니
이제 죽었다 하고 입시에 전념해야 한다고 다들 부르짖는 이때.
여전히 '내 길을 간다' 모드에서 한 치 벗어남이 없는 우리집 딸내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복잡하다.


생각 1.
'자기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야.
공부 그럭저럭 잘 하고 남들 보기에 괜찮은 대학 갔어도
뒤늦게 자기 하고픈 일 찾아서 십 년, 이십 년 헤맨 사람도 있는데.'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순 없잖아?
부모 마음대로 만들 수도 없고.'

생각 2.
'그치만그치만그치만... 그냥 놔 둬도 되나?
제대로 공부하고 대학 갈 수 있는 애를 내가 방치한 거 아닐까?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이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대학 안 간다는 아이를 주위에서 어떻게 볼지도 솔직히... 좀 그래.
...결국 내 안에도 아이가 남보기에 그럴 듯했으면 하는 속물근성이 가득하구나.'


현재 상황은 생각 1과 2를 끝없이 반복 중.
그러면서 점점 방관자 모드가 되어 가는 듯.
차라리 내가 공부하는 게 쉽지, 다른 사람을 신경 쓴다는 건 너무 어렵다.

역시 나는 엄마 자격 미달자인가. -_-;;;

diletant | 2011/11/07 13:58 | 혼자 끄적대기 - 끄적 | 트랙백 |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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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y 2011/11/07 16:31 x 우와...용기있으세요. 저는 음..가라고 해서 대학 가고,취업하래서 취업 하고,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였나 모르겠네요.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부러운데요. diletant 2011/11/07 19:08 x istary님/ 그냥 놔 두는 게 답일까요? 저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휘청이고 있답니다.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T_T 희윤 2011/11/08 23:54 x ^^ 1안과 2안을 적당히 타협해서 3안(집에서 다닐 수 있는 학교 찾아보기)은 불가능하려나? 물론 본인이 안 간다고 어거지 부리겠지만... 어찌 보면 아직 1년'이나' 남았으니 그새 마음 변할 수 있고, 수능 안 보고 가는 곳이나 의외로 특기자전형에 맞는 스펙(!)으로 지원 가능한 학교도 있을텐데. 미리 좌절+ 방관자 모드하지 말고, 정보를 조금씩 찾아보는게 낫지 않을까나? 나도 틈틈히 알아볼께. 김숙현 2011/11/09 09:38 x 그마음 이해해 ,내일이면 다슬이 시험 내가 더 심난하다.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잘 이겨낼거야 ,물론 우리 사회가 많이 힘들게 하겠지만,, 희윤이 말처럼 1안과 2안의 절충 방법이 있는 것도 같은데 일단 내 발등의 불을 끄고 나도 알아볼께 diletant 2011/11/12 01:23 x 희윤/ 음... 그게 말처럼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_-a 숙현/ 고3 엄마 노릇 하느라 애썼다. ^^;; 마무리 잘 하시라요~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