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
올해 운수에 아무래도 저런 게 붙어 있었나보다.
닫자고~
4월 25일
올해로 9년째 쓰던 컴퓨터 님,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장렬하게 전사하심.
-> 컴퓨터 없으면 당장 아무 것도 못하므로 두말 없이 주문.
그나마 돈 좀 아껴 보겠다고 모니터는 동생이 쓰던 거 들고 오고, 프린터는 몇 달 후로 연기.
5월 22일
바꾼 지 2년 밖에 안 된 내 핸드폰.
그러나 단순게임에 빠져서 1년 내내 자판을 두드린 결과, 몇몇 주요 자판 작동 안 하심.
-> 공짜폰으로 바꿈.
6월 22일
고등학교 가면 바꿔주마~로 계속 모른 체 하던 딸내미 핸드폰. (그래봤자 2년 반째)
안 그래도 여기저기 버벅거리던 놈을 바닥에 멋지개 패대기쳐서
자동온오프 모드를 구사하는 狂폰으로 변신하심.
-> 겁대가리 없이 40여만 원짜리를 탐내던 딸내미를 어르고 달래고 협박해서;;;
13만원 짜리 쿠키폰으로 낙찰.
8월 8일
2004년에 산 내 전자사전 님.
아직까지는 짱짱하게 별 탈 없지만 연세가 연세인지라
내용물이 빈약하고 필기 인식이 안 되는 게 큰 아쉬움.
반 년 동안 '새로 사? 멀쩡한데 더 써?'를 반복하다가
닥쳐올 과제 대란에서는 '시간이 돈이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 구입.
-> 필기 인식 시스템을 찬양하라~!!! T^T
※ 후일담
멀쩡한 자기를 놔 두고 새 녀석을 답싹 집어온 것에 충격 먹었는지
한 달만에 액정에 비 좍좍 내림.
결론 "괜히 고민했네, 어차피 갈 때가 된 거였어. 흐흐흐."
9월 5일
역시 2004년에 산 내 엠피쓰리 님.
역시 아직까지는 짱짱하게 별 탈 없지만 연세가 연세인지라
용량이 너무 작다. (당시에는 상위권이었던 512Mb)
이것 역시 어쩔까 오래오래오래 고민하다가
'귀를 뚫을 수만 있다면 그게 장땡이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 구입.
-> 넉넉하니 역시 좋구나...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얘들이 "돈 줘!"를 외치는 상황이었는데
어제 9월 17일.
청소기 손잡이 바로 뒷부분에 이어지는 주름관이 짝~ 갈라져서 입을 벌렸다. -ㅁ-;;;
이미 파이프 금속 부분이 한 번 부러져서 교체한 적이 있고
너구리가 온 이후로는 종이봉투 갈아대는 것도 장난이 아니어서
(조금만 털이 차면 흡입력이 쫘악 떨어지는 모양새라니...;;;)
지금 사 놓은 봉투만 다 쓰면 어차피 새로 사려고 하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아직 8, 9월 할부금도 남았는데!!!
처음에는 큰맘 먹고 그 좋다는 외제를 사 볼까 검색했는데
이런저런 평도 많고 좋다는 사람 못지 않게 안 좋다는 사람이 많아서
결국 그냥 먼지통 붙은 국산으로 결정하고 주문까지 끝내 버렸다.
하루에 쌓이는 털이 장난이 아니라 청소기가 고장나면 아주 곤란하거든.
빠른 배송이라더니 아까 점심 때 지나서 주문했는데 벌써 발송 메일이 왔다.
남은 것은 할부금 갚는 일뿐.
도대체 사람 세 명 사는 데 필요한 게 왜 이렇게 많을까.
다 편하자고 쓰는 거지만 가끔씩 이게 정말 필요할까 싶어 죄책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