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과 쫑내면서 마무리 겸 해서 5년만에 다시 쳐 본 JPT 점수가 나왔다.

참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나쁜 의미로;;) 시험이었다.
12월에는 일본어능력시험이랑 기말시험이 몰려 있어서 시험 날짜를 1월로 잡았더니 잊을 수도 없게 딱 생일날이 시험일이었던 게 그 하나.
시험이 다가오는데도 공부 하나도 안 해서 이런 상태에서는 시험 봐 봤자라는 생각에 취소할까 하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날짜가 너무 지나서 비싼 응시료의 아주 일부 밖에 돌려받을 수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봤다는 게 또 하나.
그 돈 주고 시험 보러 갔는데도 시험장은 (아무리 빌려쓰는 학교라도 그렇지) 난방을 해 주는둥 마는둥 해서, 가뜩이나 일찍 도착한 나는 아주 꽁꽁 어는 바람에 시험 끝날 무렵에는 몸 컨디션이 아주아주 안 좋았다는 게 나머지 하나.

점수를 조회해 보니 L/C 325점, R/C 415점 해서 총점 740점(990점 만점)에 백분위등급은 80.40.
결코 좋은 점수는 아니지만(5년 동안 130점 오르다니 참...;;;) 그나마 완전히 말아먹지 않고 저 정도로 나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독해는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으니 R/C의 감점은 문법&어휘겠지. 그리고 저 차이나는 L/C 해결이 급선무.

참~ 진짜로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나이가 들어 체력+정신력이 떨어졌는지 이번 JPT는 예전보다 더 시험시간 견디기가 어려웠다. 3교시로 나눠서 중간에 15분씩 쉬며 보는 능력시험과 달리, JPT는 L/C 45분+R/C 50분을 쉬는 시간 없이 연짱으로 보는데 이게 은근히(실은 아주 많이;) 힘들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집중력에서 후반이 판가름 나는 게 아닌가 싶다. 듣기 뒷부분부터는 깜빡 정신 산란해지면 그냥 그 문제 버려야 하는 거니까.


참고로 지난번에 성적통지 받고 완전히 좌절했던 능력시험 점수는 한자-어휘 78점, 청해 73점, 문법-독해 168점으로 총점 319점(400점 만점)이었다. 대략 난감한 점수. "제대로 공부해라!!!"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_-;;;

diletant | 2008/02/05 01:50 | 노는 이야기 - 배우기 | 트랙백 |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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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토끼 2008/02/06 12:15 x 우왕! 공부하시다니 멋집니다...;ㅁ; diletant 2008/02/06 13:09 x 약토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 의정 2008/02/07 22:28 x 그래도 발전은 좋은 거잖니.. 나이들수록 얼마나 두뇌가 굳어져가는지.. 별로 어렵지 않은 가르침도 해가 거듭할 수록 건망증과 기억력감퇴, 그나마 알던 것들도 까먹는지라... 너의 발전이 무지 장하고 부럽네~~ 난 이제, 뭘 하나 공부하기 위해선 너무 많은 준비와 망설임이 생겨서~ㅠㅠ 참, 너무나 밋밋한 인사도 해야지..ㅋ 새해복많이 받아라~! 명절은 잘 치렀구? 난, 간소한 명절쇠고 한숨 돌리는중...^^ diletant 2008/02/08 02:08 x 의정/ 너두 복 많이 받아~ ^^ 우리집은 지난 주말에 시부모님 올라오시고 시누이, 시동생네 다 모여서 미리 뚝딱 해치웠어. 엄마네만 가서 떡국 얻어먹고 왔지. 약토끼 2008/02/08 14:38 x 새해 복받으세요^^ 많이 받으세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덧글을 안달았을뿐 집요한 눈팅이랄까요 하하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