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중력, 그 해결되지 않던 고민거리에 대하여
한겨레신문/ 짧은 집중력 100% 활용 비법 (2008/04/14)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자면 수업이나 시험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평생토록 책상 앞에 한 시간 이상 연이어 앉아있어 본 기억이 없다.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줘야 계속 버틸 수 있었단 얘기. 게다가 그 한 시간 동안은 불타게;;; 집중하느냐 하면,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
그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를 나는 '산만함'으로 인식했고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기사를 읽으니 바로 이거다 싶었다. 꼭 실천해 봐야지. 아울러 딸내미한테도 슬쩍 전해주고.
내 집중시간만큼 끊어서 토막토막 계속하기. 기억해 두자.
2. 말이 씨가 된다
한겨레신문/ "넌 소질 있어" 꼬리표 달기의 힘 (2008/04/14)
이 글을 읽고는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좋았던 점 중의 하나가 미술 시간이 없어진 걸 정도로 중고등학교 때의 미술 시간은 지긋지긋했다. 수채화니 데생이니 구성이니 하는 틀에 박힌 미술 수업도 싫었지만, 한 작품을 마칠 때마다 곧바로 점수로 환산되고 등급이 매겨지는 그 과정이 너무너무 싫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근 20년 가까이 지날 때까지 '미술은 재미없는' 거고 '난 그림 같은 거 못 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꽉 박혀 있었다.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온갖 재료들이 있고 내 마음 내키는대로 뭐든 해 볼 수 있는 그 시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런데 과거의 기억을 깊숙히 들여다 보면, 내가 스스로 미술에는 전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그 바탕에는 학교 미술시간의 평가뿐만 아니라 집에서 계속 듣던 '엄마의 말'이 있었던 거다!! 알고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너는 미술 실력이 별로다'는 식의 말은 내 안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려서 내가 내 자신을 평가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난 그런 사실을 마흔 가까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쁘다는, 부족하다는, 별로라는 꼬리표를 달면 나쁘고 부족하고 별로가 된다.
좋다는, 훌륭하다는, 잘한다는 꼬리표를 달면 또한 그렇게 된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내가 알게 모르게 내 아이에게 달았던 수많은 꼬리표가 생각나서 너무나 미안하다. 안 그러리라 다짐하는데 왜 딸내미 얼굴만 보면 다 까 먹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앞서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