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서 추가협상이랍시고 해 가지고 왔다면서, 한국에서 고시 발표를 먼저 하면 그제서야 도장 찍어주겠다니 이게 무슨 헛소리라니. 그것도 오늘 보니 우리나라 협상담당자가 하는 얘기랑 미국에서 하는 소리가 서로 다르다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서 촛불의 파도를 보면서 진심으로 반성했다는 대통령은 며칠이나 지났다고 불법시위 엄단이니 개혁에 후퇴는 없다느니.

국민들이 미국 수입 쇠고기를 불안해 하니 민심이 안정되고 믿음을 가질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더니 그 다음날로 손바닥 뒤집듯 고시 강행하겠다고.

입만 열면 거짓말, 거짓말, 또 거짓말.
아니, 모르지. 2메가라서 그 순간은 진심인데 뒤돌아서면 까먹는 건지도.
...물론 쓰면서도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안다.

촛불과 손팻말 외에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차도에 내려선 것 가지고 집시법 위반이라고 연행하면서, 보수 단체 사람들은 1인 시위하던 사람을 주먹으로 패고 트럭 가득 각목을 실어놔도 눈 감는구나. 지난번에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시위에 쓰지 않고 소지만 해도 처벌 운운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건 어느 나라 어느 경찰의 얘기였더라.

오늘은 한국전쟁 발발일.
목숨 바쳐서 나라 지킨 그분들은 재향군인회 등에서 주장하는대로 촛불 들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실까, 아니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온 나라와 국민들을 들썩여 놓고도 아직 정신차리지 못하는 무리들 때문에 가슴을 치실까.

도대체 해도 해도 너무하는 사람들.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고 비굴하고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할까.
그런 당신들을 도대체 어쩌면 좋을지.


6/26 04:21 추가>
자고 일어났더니, 그예 끝장을 내겠다고 아수라장을 만들어 놨다는 소식.
어제 국회의원에 초등학생까지 전경 차에 태울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무슨...
여기가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는 건가.

다음 주까지는 나가볼 수도 없는데 가슴이 먹먹하다.


덧글 6/27>
물대포에 최루액(!)과 형광색소 섞어서 불.법.폭.력.시위자는 하나 남김없이 잡겠다는 경찰.
- 그 물대포, 방송사 앞에서 가스통 들고 주먹 휘두르던 인간들에게는 왜 안 쏘았니, 응?

서울광장 잔디 훼손이 심하고 여러 문화 행사가 취소되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서 시위 관련단체 천막 강제 철거한다는 서울시.
- 우리가 바로 그 시민들이다, 이 앞뒤 분간 못하는 인간들아...

오늘까지 오기에는 그리 힘들었는데 20~30년 전으로 퇴보하는 건 이렇게 쉽구나. 허이구...

diletant | 2008/06/25 22:15 | 혼자 끄적대기 - 생각 | 트랙백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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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ary 2008/06/29 23:55 x 될 수 있는 한 나가보는 중인데,답답합니다.사람이 많을수록 함부로 못할텐데 오늘은 아예 광장을 막아놨더만요. diletant 2008/06/30 01:33 x istary님/ 10일날 나간 후로는 가 보질 못해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애쓰시는 분들께 정말 고맙구요. 상황이 너무 나빠지고 있지요. 오늘, 아니 어제 담화문이랍시고 발표하는 거 듣다가 속 터져 죽을 뻔했네요. 자기들이 먼저 선동하고 폭력 진압한 얘기는 쏙 빼 놓고 마치 시위하는 사람들이 먼저 폭력적으로 나와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아직도 상황 제대로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저거 믿겠지 싶더군요. 아주 최루액에 방독면 준비하고 제대로 나올 생각인가 본데, 저들은 지금이 80년대인 줄 아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전두환 같은 인간을 아직도 희희낙락 잘 살게 내비둔 게 잘못이지요. 그리 큰 죄를 지었으면 아주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흉내내는 인간이 이리 생기네요...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