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없는 드라마 감상 후기.


2019/07/07~07/09

IPTV에서 시리즈로 결제해 놓고 오늘까지 총 4번 정도 돌려 봤다.

만화 분위기도 잘 살리고 드라마 자체로도 깔끔하고 좋다.

뭐니뭐니 해도 주연 두 명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처음에 켄지 역의 배우가 팔랑팔랑한 연기를 너무나 잘 소화해서 감탄하며 봤는데
(예를 들면 바닥에 앉아서 다림질하다가 일어나서 부엌으로 뛰어가는 장면에서 손발 움직임이 그야말로 '팔랑팔랑'.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너무 훌륭했다)
그 배우를 찾아보고 감탄을 넘어서서 경악했다.
아니, 이렇게 씩씩한 아저씨였다니.
배우란 이렇게도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감탄했다.

시로 역도 그렇다.
여기에서는 쫀쫀하고ㅎㅎ 소심하고 예민한,
그러나 생활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연기가 너무 좋았다.
배우에 반해서 다른 드라마 찾아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잖아.
완전 관절 꺾기, 메치기, 고층 아파트에서 맨몸으로 한 층씩 뛰어내리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액션 중독 배우셨음... -_-;

드라마 속에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금씩 변해가는 느낌도 좋다.
예를 들면 1화에서는 꽃 구경 가자는 켄지의 말을 그냥 흘려 넘기는 시로.
마지막 회에서는 카페 가고 싶다는 징징거림에 못 이기는 척 따라가는 시로.
네가 행복하다면 카페쯤이야 몇 번이든 같이 가 준다는 그 말이
열렬하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외치는 것보다 천만 번 멋졌다.

이게 로코거나 BL이었다면 포옹을 넘어서 키스신, 그보다 더 진한 신으로 발전할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애초에 원작이 그렇다).
그게 이 드라마의 절제된 미덕이다.
그래서 마지막 회의 백허그가 더더욱 감동적인 거겠지.
(그마저도 처음에는 가위 들고 백허그 했다고 "나 죽이는 줄 알았다"는 시로 ㅋㅋㅋㅋ
감동 깨는 능력치 최고임)


나를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수렁으로 끌고 들어간 드라마.

diletant | 2019/08/08 15:16 | 노는 이야기 - 영상 | 트랙백 | 댓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1731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