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ant의 제.멋.대.로 쓰는 이야기

※ 자세한 서지는 [책 이야기]-[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 참조.

우리창작 그림책

[박타령]
재미있었음!!!

[선녀와 나무꾼]
배경에는 색이 들어가고 등장인물들은 그림자처럼 처리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은은하게 색이 번지는 느낌이 옛이야기의 환상적인 느낌을 잘 살려준 듯.
내가 이 이야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관(?) 때문인지 글에는 그림만큼 점수를 줄 수가 없었지만.

외국창작 그림책

[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
‘재활용‘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그냥 고만고만한 책.
마지막 부분에 항의하러 온 어른들이 크링겔 씨 말 한 마디에 태도를 싹 바꾸는 것이 영 어색하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케이트 그린어웨이가 그린 책과는 느낌이 무척 다르다. 그림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예전 책은 글이 길어서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면, 짤막하게 줄인 글과 특색있는(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드는…) 그림이 잘 어울려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새로운 맛이 있었다.

우리창작 동화

[내 마음에 들어온 낡은 자전거]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히 좋지도 않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잘 느껴지는 반면, 아무리 자전거를 찾아줘서 고맙고 주인공을 동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대뜸 새 자전거를 사다가 선물이라고 주는 사건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전교 모범생]
사건과 인물이 모두 극단적이라서 읽는 내내 전혀 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어쩌면 이렇게 마음이 끌리는 인물이 하나도 없을까. 교장 선생님의 퇴임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도 아이들의 소리가 아닌, 단지 아이들의 입을 빈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창작 동화

[더벅머리 아이]
‘어린이에 대한 호프만 박사의 사랑과 염려가 동화 전체에 흘러넘친다’는 옮긴이의 말과는 달리(같은 책을 보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가!!) 전형적으로 아이들을 겁줘서 착한 아이로 만들기 위한 동화다. 도대체 왜 이런 책까지 들여와서 펴 내는 건지 알 수 없다.

[말썽꾸러기 쏘피]
1800년대 중반에 나온 동화.
호기심 많은 아이가 끊임없이 말썽(아이에게는 놀이)을 저지르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그때마다 야단치고 때로는 매를 때리고 설교해서 아이는 반성하지만 이내 또다른 재미를 찾아서 말썽을 부리는 패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이들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어쩐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보다는 아이들을 교화시키려는 어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여서 굳이 이런 얘기를 아이들에게 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평소에는 반말을 쓰다가 설교할 때만 “아가씨”라고 부르며 존댓말투로 얘기를 해서, 누가 하는 이야기인지 순간 헛갈리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모두가 고릴라]
일본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이 ‘고릴라’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랄까 느낌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릴라’라는 말이 이 책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인 셈인데, 작가가 부여한 중요함만큼 우리에게는 잘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이해하기 힘들다.

[샤일로]
동네 아저씨에게 학대를 받고(있다고 생각되는) 도망쳐 나온 개를 자기가 데려다가 기르고 싶지만 부모님은 돌려주라고 한다. 두번째 도망나온 개를 만나서 아이는 다른 사람 모르게 뒷산에 우리를 만들어 주고 기르기 시작하면서,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족들과 친구들, 만나는 동네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른다.
아이가 겪는 여러가지 마음의 갈등과 변화가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좋은 사람-나쁜 사람의 구도가 아니라 등장인물 각각에게는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연과 그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다. 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다른 생명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자연스럽고 좋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삶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
한평생을 되짚어보며 다가오는 ‘죽음’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할머니의 자세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과학/환경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그냥 심어놓고 물만 잘 주면 크는 걸로 생각했던 나무가 이 글을 읽고나면 ‘살아있는 것’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림(나무 종류 등을 설명하는 그림 말고 배경 그림처럼 처리된 부분)이 좀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었으면 싶어서 아쉬웠지만, 아이들과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기타

[기차 - 레일 위의 역사 (어린이 디스커버리 14)]
[발레 – 무대 위의 마법 (어린이 디스커버리 16)]
두 권 다 주제를 차례차례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 괜찮았다. 가끔씩은 어려운 말이 있긴 해도(특히 ‘기차’) 도서관용으로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