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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저세상으로 훌쩍 가 버린 내 친구 경화.

무슨 일이든 미루고 또 미루던 버릇 때문에
못 만난 지 몇 해가 훌쩍 지났고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도 하루이틀 미루다가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보냈다.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고 그랬을까...

영정 속에서 너무나도 화사하게 웃던 네 모습과,
"많이 보고 싶어했다"시던 어머님의 말씀에 절로 눈물이 쏟아졌는데
막상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네 빈자리가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못 가 보고 그 시간에 난 막바지 논문 마무리를 해야 했고,
지난 일요일부터 2박3일 동안 휴가도 가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다 왔다.
이것이 산 사람과 떠난 사람의 갈림길일까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싸할 뿐.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진행됐던 두 달 동안 치료받으며 무척 고통스러워했다던 네가
이제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서 편히 쉬기만을 바란다.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 조경화.
위암으로 인해 만 서른아홉의 나이로 2007년 8월 7일에 눈을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