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쓰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대체 왜.
왜 당신이.
혹여 잘못을 했더라도 사죄하면 되지
이렇게 목숨을 끊어 버리면 어떡하란 말인가...
부끄러움이 뭔지 모르는 말종들은
오늘도 뻔뻔하게 고개 들고 헛소리 지껄이며 잘만 살고 있는데.
'완벽하게 깨끗한 정치인' 같은 불가능을 당신에게 바란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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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 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 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유 작가님이 추모제에서 편지를 읽는 영상을 보며 울고
한 마디 한 마디 받아 적으며 또 울었다.
짧은 편지 속에 담긴 절절한 슬픔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렸다.
아까는 빈소에 왔지만 조문하러 들어가지 못하고
멀리서 영정만 보는 김 총수 사진에 또 울컥했다.
늘 간접적으로만 말과 생각을 전해 듣던 일개 시민인 내 슬픔이 이 정도인데
본인과 교류가 깊었던 이들의 상처는 짐작도 못하겠다.
노회찬 의원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제 여기 일은 남은 우리의 몫으로 넘기시고, 부디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