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인생은 아름다워’ 비난광고 일파만파 (2010/09/30)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방영 초부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화제를 몰고 다녔다. 우리 집에서는 드라마 선택권이 한씨 부녀 손에 있는 고로 난 직접 보지는 않는데도 대충 얘기는 다 알고 있을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공중파에서 동성애 드라마가 웬 말이냐, 원로 작가가 미쳤구나 등등 드라마에 대한 악평이 끊임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올라온 기사를 보니 한숨만 나는 것이 참 할 말이 없다.
비판은 고사하고 비난이라도 하려면 뭘 좀 알고 해야 하지 않겠나. 한 개인의 성취향이라는 게 드라마 하나 봤다고 해서 변하는 것인가 말이다. 그때까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드라마 시청을 계기로 알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 눈을 끌어야 하니 광고 문구도 선정적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드라마 시청->동성애자 됨->AIDS환자]로 이어지는 그 문장이 어찌나 웃기던지. ->마다 논리적인 근거나 확률은 좀 생각해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 이게 인정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 좋다. 하지만 대놓고 비난하는 게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처럼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실은 알았으면 좋겠다. 그날이 빨리 올 것 같진 않다만.
자기 주위에서는 동성애자를 본 적도 없고 특히 정상적인(!!!) 사람들 중에는 동성애자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당연하지 않은가. 드라마 하나로도 이 난리인데 어떻게 동성애자가 주위에 자신의 성 취향을 쉽게 밝히겠냔 말이다.
평균적으로 한 나라 인구 중 3~10%가 동성애자라고 한다. 내 지인 백 명 중 세 사람, 어쩌면 열 명 중 한 사람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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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저 광고 낸 게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라고 오해하는 사람들 있겠구만 했더니 아니나달라, 벌써 홈페이지에 문의글 올라왔더라. 참교육학부모회도 참 짜증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