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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불안, 거부, 시기 |
아이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 특히 교육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굳은 믿음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수준인 이 믿음이 2008년 대한민국에 사는 중학생 학부모로는 일단 소수파에 속하며 흔히 '뭘 모르고' '부모가 마땅히 해 줘야 할 걸 안 하는 거고' '순진한 건지 무식한 건지'라는 소리를 듣는 입장이기에 고민이 생긴다.
사실 시시때때로 불안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 달래자고 세상이 휘돌아가는 대로 아이를 돌릴 생각은 없고 돌릴 능력도 없고 돌려질(!) 아이도 아니다.
그 불안이 어제처럼 불안한 그 부분에 쿡 와 닿는 순간에 나를 벌컥 반발하게 만드는 거겠지.
그러나 지금도 생각한다.
과연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정말로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보살피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일인가?
내 대답은 '아니오'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다음에는 엄마의 눈으로는 마땅한 보살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아이가 거부하면 물러서 줘야 할 종류도 있다.
내가 양보하지 않는 것은 일단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관한 기본 사항, 그리고 최소한(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서 모든 문제는 시작된다...;;;) 학생으로서 해야할 일, 남에게 피해 입히지 않는 한도의 자기 할 일과 예의.
사실 나는 학교조차도 아이가 죽어도 가기 싫다고 나오면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지간하면 학교에 잘 적응해서 별일 없이 다녀줬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학교에서 끝장을 봐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일단 시키면 나중에는 좋아하게 돼'.
나중이 좋으면 과정이 나빠도 되나?
나의 근원적인 물음.
또 하나.
웬만한 부모는 자기 아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아이의 지금과 앞날에 대해서 고민하고 길을 찾는다.
쉽게 '니가 그렇게 놔 뒀으니 애가 안 하지'라고 말하는 건 나에게 큰 실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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