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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해서 시대에 뒤떨어지기 |
예전부터 메신저는 쓰지 않는다.
네이트온이건 MSN이든 써 본 적이 없다.
누가 아무 때나 말 거는 게 싫었다.
싸이월드가 온 나라를 점령할 기세였을 때도 쓰지 않았다.
그냥 작은 화면이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
처음에는 하나로 계정과 홀리보드로 운영하던 홈페이지는
3년 후에 도메인을 사고 계정을 사서 이제껏 돌리고 있다.
그냥 그게 더 독립적인 것 같아서.
태터 게시판을 깐 이후로 이제껏 업데이트를 안 해서
옛날옛적 구 버전을 쓰고 있다.
가끔은 티스토리로 옮기면 돈도 덜 들고
관리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온 포털에서 검색되는 게 싫다.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쓰지 않는다.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퍼지도록 이야기하기도 싫고 시간 들이기도 싫다.
스마트폰도 쓰지 않는다.
메일 정도는 아무 데서나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 이상의 인터넷은 쓰고 싶지 않다.
편리하긴 하겠지만 지금도 인터넷 중독인데 길거리 다닐 때만이라도 자제하고 싶다.
사실 이 정도로도 넘칠 정도인데
이게 시대에 뒤떨어진 건가?
그렇다면 앞으로도 자진해서 뒤떨어져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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