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명절이 진.짜. 싫습니다!!!

뭐... 꼭 내려갈 때는 열두 시간, 올라올 때는 아홉 시간 걸려서 다녀왔기 때문만도 아니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좋든 싫든, 일거리가 많든 적든 차이는 있지만
TV와 벗하는 남정네들을 곁눈으로 째려보면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몇십년 전과는 상황도 마음가짐도 모두 변해 버렸건만
고향의 그리움이 어쩌구저쩌구, 화기애애한 가족이 어쩌구저쩌구 떠들면서
희미해지는 것들을 굳이 억지로 붙들어매려는 심보가 싫기 때문이지요.

고향과 가족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라면
그걸 꼭 한 해에 두어 번인 때를 정해서 이렇게 너나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지켜야 하는 것인가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2001년 10월 2일 뭔가 삐딱해진 diletant 올림.

diletant | 2001/10/02 00:00 | 혼자 끄적대기 - 옛날 대문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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