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3
식코 (Sicko)
마이클 무어 감독 2007년작
두 말이 필요없다.
꼭 보시라!
절대로 놓치지 말고 보시라!!!
내 마음 같아서는 모든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단체 관람이라도 했으면 싶은 영화다. 특히나 공무원들은 필수 관람. 이 대통령한테는 무료 관람권도 준다던데 그 사람은 열 번 돌려봐야 한다. (※ 열 번 봐 봤자 아무 생각도 안 바뀐다에 10만 원 걸어도 될 것 같은 이 비참함이라니...)
어쩌다 보니 <볼링 포 콜롬바인>도 <화씨9/11>도 다 놓치고 못 봤는데, 이제서야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는 힘을 느낀다. 꼬집고 비틀고 쑤시면서, 만들어낸 얘기보다도 더 기막힌 현실을 눈 앞에 들이대며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무어 감독. 이런 사람이 있어서 그래도 미국이 아직 망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부조리함을 얘기하는 영화지만, 의료보험 얘기만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개인과 국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정말로 살기 좋은 사회란 어떤 것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 미국 의료보험 제도와 비교하기 위해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이 나온다. 현지인들과도 얘기하고,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과도 얘기하며 샅샅이 보여준다. 복지 제도라고 하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싶으면서 참 부럽기 짝이 없던 그 나라들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더 나아지게 하지는 못할 망정, 미국의 그 망할 제도를 따라가겠다고? 정말이지 한숨만 나온다.
덧글1>
매일경제/ '식코', 공동체상영 결정 (2008/04/07)
많이 이용되었으면 좋으련만.
덧글2>
TV에서 ㅎㄴㄹ당 광고가 나오는데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대목에서 어찌나 웃긴지 뒤로 넘어갈 뻔했다. 언제부터 '하늘처럼 섬긴다'의 뜻이 '아스팔트 위 껌딱지보다도 우습게 보고 무시하면서 내 맘대로 막 나간다'는 뜻이 되었나 그래. 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