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호소다 마모루 감독 2006년작
니카 리이사 (곤노 마코토 목소리)
이시다 다쿠야 (마미야 치아키 목소리)
이타쿠라 미쓰타카 (츠다 고스케 목소리)

원래 볼 계획이 없었는데 아래 영화 예매하다가 관객평이 다 좋은 걸 보고 그래? 싶어서 충동 예매. 이런 좋은 영화를 놓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애니메이션을 그리 즐겨 보는 편도 아닌데다가 요즘은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는 3D 작품이라서 오랜만에 만나는 애니메이션. 디즈니의 훌렁거리는(얘네 작품을 보면 난 언제나 낙지가 생각난다;;;) 느낌이나 지브리의 동글동글한 그림체와는 달리, 손발이 길쭉길쭉하고 조금은 거친 듯한 투박함이 남아있는 그림체가 약간 낯설긴 했지만 내용하고는 잘 어울렸다.

타임리프는 시간과 장소를 건너뛸 수 있는 능력.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타임리프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이 시간과 삶, 나와 남의 관계, 자기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랑을 깨달아 나가는 이야기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잠시 후 일어날 사건을 알면서도 막지 못해서 울부짖는 장면과 클라이막스의 '그'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졌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제는 '時をかける少女'다. 처음에는 '달리는'보다 '건너는, 뛰어넘는'이라고 하는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 대사를 듣고 나니 아, 이것 때문에 '달리는'이라고 했구나 납득했다.

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머리 속에서 떨어지지 않던 아련한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런 영화에 개봉관이 서울 몇 곳, 인천과 부산 각각 한 곳뿐이라니 이거야말로 반칙이다.

덧글>
Time waits for no one.

덧글2>
아, 그 피아노 곡이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구나...

덧글3>
치아키들은 어쩌자고 이렇게 다 멋진 것인가!!!
미라쥬의 치아키부터 시작해서, 노다메의 치아키 선배, 그리고 오늘 만난 치아키. (비록 마지막 녀석은 성이 아닌 이름이 치아키지만)
'치아키'에 대한 선입관, 완전히 뿌리내리다...


2007/06/15
황색 눈물 (黃色い淚)
이누도 잇신 감독 2006년작
니노미야 가즈나리 (무라오카 에이스케 역)
아이바 마사키 (이노우에 쇼이치 역)
오노 사토시 (시모카와 케이 역)
사쿠라이 쇼 (무카이 류조 역)
마쓰모토 준 (가츠마타 유지 역)

시작한지 30분도 안 되어서, '내가 이 영화를 왜 봤을까...' 후회 또 후회. 지루함을 못 참고 급기야 중간 30분 가량은 졸다가 놓쳐 버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를 좋게 본 터라 이누도 잇신의 이름을 보고 주저없이 골랐지만, 이번에는 크게 한 방 먹은 느낌이고.

1960년대의 일본 풍경은 우리나라 옛모습과 비슷한 점도 종종 있었지만 또 그만큼 낯설었다. 내게 그 시대의 일본에 대한 향수가 있을 리 없으니 그야말로 남의 얘기일 뿐. 게다가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하는(듯한) '청춘'도 '예술'도 '꿈'도 도무지 내 마음에는 와 닿지 않았고.

일본의 인기 그룹이라는 '아라시(嵐)'의 멤버 전원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지만, 난 '아라시'가 그룹 이름인 줄도 이번에 알았으니 그 총각들이 나온다고 해서 땡길 것도 없고. (게다가 다섯 명 중 내 취향 총각은 딱 한 명 뿐이었다!!! -,.- )

정말이지 취향의 벽은 넘기 힘들구나.

diletant | 2007/06/16 15:52 | 노는 이야기 - 영상 | 트랙백 | 댓글(2)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diletant.net/tt/rserver.php?mode=tb&sl=561

istary 2007/06/26 12:42 x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본 사람 모두 좋아하네요.조만간 봐야겠어요. diletant 2007/06/26 21:30 x istary님/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서 못 보고 있어요. DVD 나오면 사려고요.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