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여유없이 지내던 걸 보상하는 차원에서 더블헤더로 뛴 날. ^^

2007/05/04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닐 조단 감독 2005년작
킬리안 머피 (패트릭/키튼 역)

- 영화 내내 흐르는 올드팝은 경쾌하고, 그 위로 펼쳐지는 사람들 삶은 누구 할 것 없이 구구절절 사연 많고. 사는 건 다 이런 건가?

- 영화풍도 어느 정도 코믹하긴 하지만 그렇게만 볼 영화는 아닌데, 전단지에 속았다.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가 나오는 영화는 코메디로 선전해야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나? <천하장사 마돈나> 선전에 속았던 기억이 나서 새삼 씁쓸하네.

- 킬리안 머피를 보니 얼마 전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놓치지 말고 봤어야 했는데 싶다. 기억해 뒀다가 DVD나 비디오 나오면 놓치지 말고 볼 것!


2007/05/04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2006년작
울리쉬 뮤흐 (Ulrich Muhe 비즐러 역)
마티나 게덱 (Martina Gedeck 크리스타 역)
세바스티안 코치 (Sebastian Koch 드라이만 역)

- 몰랐는데 영화 보고 나서 찾아보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받은 작품이구나. 그것 말고도 여러 상을 줄줄이 탄 작품이지만 모르고 보길 잘했다. 모처럼 마음 속에 푹 와닿는 영화를 봤는데 수상내역 같은 게 걸려있으면 내가 감동을 받은 건지 선입견이 작용한 건지 알 수 없게 되니까.

- 독일 분단 시절, 사상을 의심받는 예술가들과 도청하는 비밀경찰 이야기라서 그런지 '훔쳐보기' 쪽에 중점을 두고 본 사람들도 많던데, 내게는 저 시대적인 분위기 쪽이 훨씬 와 닿았다. 공기처럼 일상 생활을 감싸고 있는 공포랄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에 우리도 저랬지 생각하니 새삼 소름 끼친다.

- 두 시간을 넘는 상영 시간이 아주 잠깐으로 여겨질만큼 몰두해서 봤다.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짜임새도 꽉 찬 느낌.

- 내가 독일어를 모르긴 하지만, 배우들 이름이 저렇게 나오던데 틀리게 읽은 거 아닌가?;;;

diletant | 2007/05/04 23:00 | 노는 이야기 - 영상 | 트랙백 |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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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토끼 2007/05/07 11:53 x 플루토에서 아침을.. 게임하다 튕겨서 홧김에 상암 가서 본 영화인데... 음악이 참 좋고... 유쾌하고 경쾌하고 재미있고 코믹하고.... 그런 가운데 참 시리어스하고 우울했어요. 대놓고 우울한건 상관 없는데..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우울이라니 참 슬프더군요.. 그래도 해피앤딩이라 한숨 돌렸지만... 영화 볼땐 즐거웠는데 보고 나오면서 슬퍼서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istary 2007/05/07 12:56 x 아..플루토 보고 싶었는데.잊지 말고 꼭 챙겨봐야겠어요. diletant 2007/05/07 22:26 x 약토끼님/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우울'이란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네요. istary님/ 요즘은 몇몇 대형영화 말고는 극장에 걸렸나 싶으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잘 챙겨야 하더라고요. 타인의 삶도 강추예요.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