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
마이클 만 감독 1992년작/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원작
다니엘 데이 루이스 (호크아이 역)
매들린 스토우 (코라 역)

TV를 켜니 <라스트 모히칸>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극장에서 상영할 때 봤던 영화인데,
그때도 감동과 더불어 씁쓸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씁쓸함의 정체는 뒤에 설명하겠음)

하지만 그땐 한참 연애를 하고 있을 때라서 ^^;;
아마도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목숨을 건 사랑" 때문에
감동 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다.

결국 오늘도 중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다 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생각하면서 보면 볼수록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 영화는 절대 "모히칸 족의 최후"가 아니다.
그냥 애절한(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랑 영화일 뿐이다.
... "모히칸 족의 최후"는 원제목이다.
     도대체 이걸 왜 "라스트 모히칸"이라고 번역했을까?

아마도 내가 원작의 줄거리를 몰랐다면
이렇게 짜증내지 않고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 거다.
그 자연 풍경을 담은 화면과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음악만으로도
많은 점수를 주고 싶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을 조금 고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 썼다.

내가 초등학생 때 가지고 있던 10권짜리 세계명작동화에
바로 이 "모히칸 족의 최후"가 들어 있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필시 엄청나게 원작을 줄였을 분량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중간의 삽화까지 생각이 날 정도로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크아이는
원래 조연이다. 주인공은 당연히 모히칸 족의 마지막 전사이고.
그리고 절대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주인공이었던 인디언의 얘기는
완전히 곁가지로 밀려나고, 줄거리 또한 '세상 끝까지라도'
연인을 찾아가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바뀌었는지.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한 영화인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건 이미 별개의 것일까?
예전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미망"이 원작 소설과
따로 가듯이?

...............
너무 흥분했나보다.
나머지 하고 싶은 말을 잊어 버렸다. --;;;

아마 요새 원작과는 전혀 다르게 번역되는
동화 얘기를 하고 있어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그리고 갑자기 원작 소설을 읽어 보고 싶다.
근데 우리나라에 번역판이 나와 있을까?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


하이텔 주부동 문화방>

2007/01/30

diletant | 1999/06/13 01:52 | 노는 이야기 - 영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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