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크라이 마미 (Bastard Out of Carolina)
안젤리카 휴스턴 감독 1996년작
지나 말론(본 역)
제니퍼 제이슨 리(애니 역)

방금전 비디오를 껐다.
분노로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기분...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 잘 모르겠다.

하나.
애니와 같은 선택이 정말로 가능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딸과 연인 사이의 선택이라니...

하지만 애니의 선택이 과연 사랑 때문일까..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
그런 감정이 사랑일까..
결국 자신을 끝없이 수렁으로 빠뜨릴게
거의 확실한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는걸까...

그리고 그 감정이 사랑이라 한들
딸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눈 앞에서 보면서도
사랑이 변치않고 계속될 수 있을런지...

둘.
육체적,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본에게는
다행히 엄마아빠 못지않게 많은 애정을 쏟아주는
이모와 삼촌이 있었지만
만일 주위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그렇다면 본은 어떻게 되었을까.

필시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보이는 가정 속에서
부스러져가는 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셋.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

도저히 이해받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글렌이지만
그가 단순한 정신이상자가 아니란 사실을
그의 아버지를 통해서 알았다.

잘 풀리지 않는 자식을 다른 자식에 비교해 가며
부끄러워하는 아버지...
다 큰 자식에게까지 주먹을 휘두르려다가
제지당하는 아버지...

편애와 가정폭력 속에서 글렌은 또 하나의 희생자일 뿐.
문제부모는 있어도 문제자녀는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
마음이 갑갑한 밤이다.


참...
원제는 <돈 크라이 마미>랑은 상관없는 말이더구만..
"캐롤라이나의 사생아"는 너무 3류 영화 같아서 바꿨나?


하이텔 주부동 문화방>

2007/01/30

diletant | 1998/06/08 02:58 | 노는 이야기 - 영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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