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ant의 제.멋.대.로 쓰는 이야기

생각해 보니 올해 본 영화는 제목이랑 배우만 저장해 놓고 다 그냥 넘어갔길래, 많이 늦었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겨본다. 겨울부터 봄까지 본 영화는 너무 오래 되어서 까먹었고, 여름에 본 영화는 너무 더워서 머리에서 증발한 관계로 그냥 20자평 수준으로만.

2006/08/12
유레루 (ゆれる)
니시카와 미와 감독 2006년작
오다기리 조 (다케루 역)
가가와 데루유키 (미노루 역)

그래서 사실은 무슨 일이 있었는데???!!!
머리가 나쁜 건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결국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말았다...

2006/08/09
플라이 대디
최종태 감독 2006년작/ 가네시로 가즈키 <フライ, ダディ, フライ> 원작
이문식 (장가필 역)
이준기 (고승석 역)

<괴물>도 그렇지만, 아빠들이 나서지 않으면 딸 하나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우리나라 나쁜 나라. 누구나 다 슈퍼맨이 될 수는 없잖아?

* 누가 뭐래도 폼 잡는 이준기, 멋지게만 보였다. ^^*
근데 다음 출연작에서도 머리 안 자르고 나오면 망하지 싶다...;;;

2006/07/31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고어 버빈스키 감독 2006년작
죠니 뎁 (캡틴 잭 스패로우 역)
올랜도 블룸 (윌 역)
키이라 나이틀리 (엘리자베스 역)

1편을 재미있게 봐서 내심 기대했는데... 괜히 봤다. 후회막심.
살랑거리던 멋쟁이 선장님을 돌려달라구!!! T^T

2006/07/28
괴물
봉준호 감독 2006년작
송강호 (강두 역)
변희봉 (희봉 역)
고아성 (현서 역)

보는 동안은 속 터지고, 보고 나서는 갑갑하다.
당장 오늘 저녁 뉴스로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것이...
그리고 강두네 가족들이 다 벌렁 누워서 몸부림치는 영안실 장면.
그 장면에서 난 너무 마음이 아렸는데, 사람들이 전부 영화관 떠나가라 웃음을 터뜨려서서 당황스러웠다;;;

2006/03/14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이안 감독 2005년작
제이크 질랜홀 (잭 역)
히스 레저 (에니스 역)

에니스의 부인에게 감정이입한 순간부터 이해불가능이었던 영화.
네 '사랑'만 중요하냐?
...풍광은 멋있더구만.

2006/03/02
음란서생
김대우 감독 2006년작
한석규 (김윤서 역)
이범수 (이광헌 역)
김민정 (정빈 역)

끝까지 코믹하게 갔으면 좋았을 걸, 난데없이 중간에 진지한 척 하다가 망가져서 아쉽다.
그 왕은 도대체 뭐래니?
하지만 소심한 문필가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욕망에 충실한 에로작가(!) 역에 한석규는 너무나 잘 어울렸다. ^^

2006/02/21
타임 투 리브 (Time to Leave/ Le Temps Qui Reste)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5년작
멜빌 푸포 (로맹 역)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가슴 뭉클했지만, 오랫동안 갈등을 빚던 여동생이 보낸 편지를 읽고 화해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내 숙제라서 그런 건가.
그나저나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더라.
초반 정사씬 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그렇게 다 보여주게 된 거냐?

2006/01/31
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이누도 잇신 감독 2005년작
시바사키 코 (사오리 역)
오다기리 조 (하루히코 역)
다나카 민 (히미코 역)

봤을 당시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반 년도 더 지난 지금에는 하얀 블라우스 나풀나풀 입고 서 있던 오다기리 조 밖에 생각 안 난다, 이런...;;;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일본 영화를 볼 때마다 아, 우리랑 참 다르구나 하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