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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자베스타운 & 도쿄타워 |
2005/11/21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
카메론 크로우 감독 2005년작
올랜도 블룸 (드류 베일러 역)
커스틴 던스트 (클레어 콜번 역)
두 주인공들의 연기는 어딘지 어색한 데다가 어떨 땐 너무 지나치게 오버한다 싶었고, 기본적으로 '끈끈한 가족애' 를 앞세우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에 꽤나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순간 순간 코 끝이 찡해졌던 영화.
한순간도 자신에 대해 돌아볼 여유 없이 그저 일에만 매달려서 달려왔던 드류가 홀로 여행을 떠나는 그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쳤던 걸까.
'죽음'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여전히 내게 남은 숙제다.
2005/11/25
도쿄타워 (東京タワ)
미나모토 다카시 감독 2004년작 (에쿠니 가오리 원작)
오카다 준이치 (토오루 역)
구로키 히토미 (시후미 역)
마츠모토 준 (코지 역)
데라지마 시노부 (키미코 역)
보는 내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어여쁜 남정네와 멋진 배경과 분위기 만땅인 음악이 가득하면 뭐하나. 정말이지 '사랑'이란 이름이면 뭐든지 다 용서된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신물이 난다.
거짓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미화하지 말란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법이다.
양손에 잡은 걸 이도저도 놓지 못한 채 멋.지.고 예.쁘.게.만 살고 싶어하는 시후미 따위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낼 줄 아는 키미코가 차라리 낫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후미 역을 맡은 구로키 히토미의 그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어찌나 싫던지, 안 그래도 싫어하는 인상에다 얄미운 배역인데 끝간 데 없이 미워지더라...
2005/12/23 덧붙임>
구로키 히토미를 보면서 영화 내내 어째 낯익은 얼굴인데... 싶었는데, <마녀의 조건>에 나왔던 배우인 걸 오늘에야 알았다.
...더 싫어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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